환희도 실망도 역대급..현장에서 직접 본 '킹스맨' 내한행사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09.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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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킹스맨'의 내한 행사가 10분 차이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는 '킹스맨:골든 서클' 레드카펫이 열렸다. 행사에는 '킹스맨' 시리즈의 주역인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참석했다. 최고의 레드카펫 행사였으나, 이어진 무대인사 취소는 이날의 환희를 퇴색시키고 말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팬들은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촉하기 위해 낮 12시부터 줄을 서며 목 빠지게 기다렸다. 행사 시간이 다가올수록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총 4000여명이 '킹스맨' 배우들의 레드카펫을 함깨했다.

오후 6시 55분경 주역 배우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말끔한 수트를 입고 등장한 세 배우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콜린 퍼스는 중후한 멋, 테런 에저튼은 귀엽지만 댄디한 멋, 마크 스트롱은 세련된 멋을 자랑했다.

이날 돋보였던 것은 이들의 아낌없는 팬서비스였다. 팬들은 배우들에게 사인, 셀카, 악수를 요구했다. 태런 에저튼은 자신에게 셀카를 부탁한 팬의 핸드폰을 들고 직접 촬영해주는 등 세심함을 보였다. 콜린 퍼스는 중후한 미소를 풍기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레드카펫 무대에 오른 마크 스트롱은 "특별한 사람처럼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환대는 처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콜린 퍼스는 "정말 멋지다. 최고다. 대한한국 감사하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킹스맨' 내한 레드카펫에서 환호하던 팬들의 마음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유는 뜻밖의 무대인사 취소. 세 배우들은 레드카펫 행사가 치러진 후 같은 장소 영화관에서 8시부터 무대 인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 모두가 돌연 취소됐다. 이에 지방으로부터 올라와 무대 인사를 손꼽아 기다리는 등 배우들과의 만남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최초로 내한한 콜린 퍼스 등 배우들을 눈앞에서 보기 위해 엄청난 경쟁률을 통해 시사회 티켓을 얻은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행사였다. 앞서 해당 무대 인사 티켓은 고가 암표로 거래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분노한 팬들의 항의, 해명 요구가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는 "내한 일정은 짧은데 배우들이 워낙 스케줄이 많았다"며 "앞에 다른 행사가 지연돼 무대 인사까지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부산 관객들과 영상으로나마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려 했다"며 "연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무대 인사 자체가 취소됐다. 배우들에게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고 수습했으나 결국은 어이없는 해프닝이 이유였다.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나서야 주최 측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공식 SNS를 통해 ''킹스맨:골든 서클' 해외 배우무대 인사 취소 사과문'을 게재하며 경위를 설명했다. 부산 국장 생중계가 송출 문제로 15분 이상 지연되다 결국 취소됐고, 이를 전체 행사 취소로 잘못 이해한 배우 인솔 관계자가 이들을 숙소로 이동시켰던 것.

현장을 지켜본 입장에서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고였다. 폭스 측은 거듭 사과했지만 주워담을 수 없는 심각한 사고임은 분명하다. 팬들의 아쉬움이야 두말할 수 없을 정도고, 배우들은 정성껏 팬서비스를 펼치고도 어이없는 해프닝에 휘말렸다. 그들은 이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떠날 것이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어렵다. 불과 몇분 차이로 온탕과 냉탕을 오간 역대급 사고는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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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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