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을 당황케 한 미디어데이 현장, 광주 KIA 팬 기세↑

두산 유희관(오른쪽)과 오재일

벌써부터 광주의 열기가 대단하다. 미디어데이부터 압도적인 KIA의 홈 그라운드 분위기였다. 오죽하면 '미디어데이 1선발' 두산 유희관이 "내년 정규시즌 우승을 꼭 차지해서 안방서 미디어데이를 열겠다"고 할 정도였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25일 오후 6시 30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대망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MBC TV 생중계)을 치른다.

결전을 하루 앞둔 24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KIA 김기태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유희관과 오재일, KIA 양현종과 김선빈이 각각 참석했다. 또 이들을 보기 위해 120여명의 야구 팬들이 몰렸다.

광주서 열린 미디어데이였다. 그래서였을까. KIA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실상 KIA의 홈 잔치 분위기였다. 두산 선수들이 먼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를 이어 KIA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김선빈이 차례로 등장했다. 무대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쏟아졌다.


KIA 팬들의 엄청난 환호에 두산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부러움 섞인 표정도 엿보였다. 주로 서울 지역에 있는 두산 팬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넉살 좋기로 소문난 김태형 감독이 농담 섞인 퉁을 놨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 미디어데이가 KIA 미디어데이인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두산 팬들 손 한 번 들어봐 주세요"라고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어 소수의 두산 팬들이 손을 들자 "없어요? 이게 무슨 미디어데이야(웃음). 너무 편파적이다(웃음)"고 연신 웃으며 말한 뒤 "방송을 보실 거라 믿고 3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멋진 경기,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칭 '미디어데이 1선발'로 소문난 유희관도 다소 기가 눌리긴 마찬가지. 유희관은 "미디어데이 예언가 유희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청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내년에는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해 잠실에서 미디어 데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KIA 팬들 앞에서 분을 삼켰다.

반면 KIA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김선빈이 말을 할 때마다 행사장에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양현종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홈 7연전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관중 동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컨벤션홀에 모인 KIA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지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에 유희관은 "홈 7연전이 될 수 없다. 3~5차전은 우리가 1루 더그아웃을 쓴다"고 팩트를 전달하며 침착하게 맞받아쳤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에도 KIA 선수들이 떠나갈 때에도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한국시리즈 0차전' 미디어데이 맞대결의 승자는 KIA 홈 팬들이었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24일 오후 '2017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현장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