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이종현 "츤데레 영춘 연기? '해바라기' 김래원 참고"(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0.30 11:35 / 조회 : 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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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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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8년 차다.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꽃미남 밴드의 일원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틈틈이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록 밴드 씨엔블루의 기타리스트 이종현(27)의 이야기다.

이종현은 최근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약방 총각' 주영춘 역을 맡아 열연했다.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영춘은 거칠고 투박한 동네건달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경상도 사나이였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에서 김도진(장동건 분)의 아들 콜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종현은 영춘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 눈도장을 찍었다.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묵직한 남성미가 돋보였다.


스타뉴스는 최근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서울 중구 FNC WOW 카페에서 이종현을 만났다. 평소 낚시를 즐기는 그를 위해 신선한 생선 초밥을 준비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그는 초밥을 한입에 넣고는 먹음직스럽게 꼭꼭 씹어 먹었다.

실제 만난 그는 솔직하지만 수줍음이 많은 20대 청년이었다. "마흔이 되면 결혼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실제 연애 경험을 묻는 짓궂은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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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낚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생선 초밥을 준비했어요. 낚시 자주 해요?

▶때마다 다른데, 자주 할 때는 엄청 자주 해요. 일주일 2~3번씩도 가요.

-낚시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같이 가기도 해요?

▶네. 워낙 많아서요. 모임도 있어요. 육성재, 정준영 등등.

-최근에 '란제리 소녀시대' 출연했죠? 종영 소감부터 물어볼게요.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요. 짧았지만 그동안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게 해주신 동료 배우분들, 감독님들, 스태프들, 너무 감사한 추억밖에 없어요. 되게 걱정도 많이 하고, 일정이 타이트해서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쉽고 따뜻했던 것 같아요.

-8부작이라 더 아쉬웠을 것 같아요.

▶그럼요. 12개 정도만 됐었어도 지금 같은 아쉬움은 없었을 것 같아요.

-또 어떤 부분이 아쉬웠어요?

▶일단 정든 분들을 빨리 떠나보내야 하니까요. 물론 앞으로 계속 만날 사이지만, 현장이 너무 빨리 끝났다는 게 제일 아쉽고요. 캐릭터도 더 설명하고 싶었던 욕심도 있고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일주일 전에 캐스팅이 이뤄졌다고요?

▶작품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얘기가 왔었고,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고민을 많이 했죠.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요. 그래도 역할이 너무 좋아서 욕심이 났습니다.

-종현 씨가 느낀 약방총각 '주영춘' 캐릭터의 매력은 뭐였나요?

▶제가 신중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영춘이가 감정 변화 선이 제일 진한 친구였거든요. 안 좋은 소문 그리고 건달이란 얘기도 많이 듣지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뚜렷하게 표현돼 있었어요. 그걸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었고, 시청자 분들도 그런 순수한 면을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극 중 채서진 씨(박혜주 역)의 고백을 야멸차게 거절하던데요. 실제로도 그럴 수 있을까요?

▶실제론 그렇진 않겠죠. 그렇게 하면 후회돼서 못 그럴 것 같은데, 그만큼 영춘에겐 사랑한 사람이지 않았을까요? 내 자신을 못되게 보일지언정 이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아마 했을거에요.

-실제론 매몰차게 못해요?

▶못해요. 하하.

-그럼 사랑꾼인가요?

▶하하~저는 유명한 사랑꾼이죠. 방송('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렇게 나왔잖아요.



-종현 씨는 고향이 부산이죠? 경상도 사람은 무뚝뚝하단 선입견도 있잖아요.

▶글쎄요. 그렇게 비춰 지는 것은 사실인데, 전 경상도 남자들도 엄청 말 많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선입견이나 이미지 때문에 일부러 참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저도 그랬던 적 있거든요. 지금은 뭐 서울 생활 오래 해서요. 말도 잘하고…그렇습니다. 하하하.

-얼마 전에 '란제리 소녀시대' 서영주 씨 인터뷰를 했는데, 고향이 서울이더라고요. 그래서 사투리 연기가 제일 부담이었데요. 종현 씨는 그래도 덜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부담되죠. 사투리 쓴다고 지방 사람들이 다 연기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고, 동생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도움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대구와 부산 사투리가 미묘하게 다르다고요.

▶미묘하게 다른게 아니라 완전히 달라요. 너무 달라서 좀 놀랐어요. 저도 처음 알았거든요. 부산은 '니 뭐하노'(→) 대구는 '뭐하노?'(↗). 역할에선 부산 말 썼어요. 어디서 온 줄 모르는 캐릭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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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주영춘을 연기하기 전에 참고했던 캐릭터나 봤던 작품은 있나요?

▶최근 에단 호크가 나온 영화 중에 '내 사랑'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츤데레'적인 면을 연구하려고 했어요.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 선배님이 했던 모태식 역할도 참고했어요. 영춘이랑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불안정한 친구가 점점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죠.

-김래원 씨랑 친하잖아요. 이번 역할 하면서 조언을 좀 구했어요?

▶가끔 찾아가서 인사 하는 정도에요. 감히 연기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진 못하고요. 하하.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말씀도 워낙 좋게 해주시고요.

-'응답하라' 시리즈 제안도 받았었다고요?

▶하하. 그렇게 얘긴 안 했는데…그런 작품들 보면서 많이 좋아하고 공부하면서 웃기도 했어요. 그런 좋은 작품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같은 호흡을 맞춘 채서진 씨는 어땠어요?

▶정말 많이 배웠죠. 평소 행실이나 자세가 너무 좋더라고요. 저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더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저도 덕분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작품에선 종현 씨 외에도 보나(우주소녀), 도희(타이니지) 등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네. 전 그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하는 입장이에요. 우리한테 주어진 기회 그리고 무게, 소중함 등을 계속 되새기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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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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