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이만수 포수상, 이영민 타격상처럼 꿈과 힘 되길"(일문일답)

야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2.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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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이사장 /사진=김우종 기자





자신의 이름을 딴 '이만수 포수상'을 만든 이만수가 첫 시상식에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제1회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만수 이사장을 비롯해 KBO 구본능 총재와 김인식 총재 특보, 이광환 전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만수 포수상은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상이다. 한국 최고의 포수로 이름을 떨쳤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영광의 첫 수상자는 청주 세광고 포수 김형준이었다. 김형준은 지난 9월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2차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타율 0.265(68타수 18안타) 3홈런 14볼넷 15삼진 12타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412를 기록했다.


이어 이만수 홈런상은 롯데 2018 신인 한동희가 받았다. 경남고 내야수 한동희는 지난 6월 2018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한동희는 올 시즌 28경기에 뛰면서 타율 0.348(92타수 32안타) 5홈런 21볼넷 19삼진 15타점 출루율 0.487, 장타율 0.565를 마크했다.

다음은 시상식 후 이만수 이사장과 일문일답.

- 큰일을 하셨다.

▶ 사실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해 솔직히 하려고 했는데 돈이 없었다(웃 음). 지난해 병원 모델 일을 하면서 2억을 받았다. 또 올해 2월 1일에 1억 원 기부를 했다. 그 와중에 여유가 생겨서 상을 만들게 됐다.

- 수상자 선정 기준은.

▶ 제가 있을 때는 괜찮은데, 없을 때가 문제다. 홈런상은 기록으로 정하면 된다. 포수상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블로킹, 잡는 것, 던지는 것이 기준이 될 수 있다. 도루를 잡는 확률로 포수 능력을 판단할 수 없다. 투수가 늦을 경우, 주자를 살려줄 수밖에 없다. 제가 강조하는 3가지는 '잘 잡고, 잘 막고, 잘 던지는 것'이다. 리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안 맞는다고 좋은 리드, 맞는다고 나쁜 포수는 아니다. 또 잠재 능력을 많이 봐야 한다. 내가 없더라도 10군데 정도 아마추어 지도자를 선정할 것이다. 이들에게 어떤 포수가 잘하는지 물어봐 선정하는데 참고하겠다.

- 아마 무대에 배터리 코치가 없는데.

▶ 프로나 아마추어 포수 출신들이 엘리트 학교에 가서 배터리 코치를 해줘야 하는데 여건이 안 된다. 학교서 코치를 많이 못 뽑는다. 감독, 투수 코치, 타격 코치와 수비 코치를 겸해서 해야 한다. 배터리 코치를 선임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 대부분 학교에 배터리 코치가 없다. 배터리 코치는 사회인 야구에 많다. 배터리 코치들이 재능 기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능과 시간과 열정을 불태워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 포수라는 자리의 매력은.

▶ 제가 늘 이야기를 하지만, 포수를 하면 다른 야수보다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다. 부상이 없다. 파울볼에 많이 맞는 걸 떠올리기 쉬운데, 야수 보다 잔부상이 적다. 장비를 다 차기 때문에 부상 걱정이 제일 적다. 그런데 부모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포수는 전체를 본다. 리더가 많이 나온다. 한,미,일에서 감독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 포수다. 전체를 다 봐 매력적이다. 요즘 선수들은 (마스크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적다. 노출되는 걸 선호하더라.

- 처음 포수를 하게 된 계기는.

▶ 전 야구를 못해 중학교를 4년 다녔다. 중 3때 감독님께서 저보고 몸이 좋다고 하더니 포수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포수가 없기도 했다. 그때 포수와 투수를 겸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포수를 했다. 또 제가 그나마 포수를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동진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 정동진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서서 포수 이야기를 못했을 것이다. 복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 스승인 정동진 감독님을 만나 이 상을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정동진 감독님께서 만드셔야 하는데(웃음).

- 이 상이 포수 활성화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 큰 보탬은 안되겠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또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영민 타격상도 오래 이어져 권위를 갖게 됐다. 이 상도 계속 이어지면 이영민 타격상처럼 많은 어린이들한테 꿈과 힘이 되는 포수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 내년 계획은.

▶ 벌써 내년 일정을 많이 세웠다. 1월 17일에 라오스를 들어가 4회째 국제 대회를 치른 뒤 재능 기부를 다닐 예정이다. 2월에는 호원대 초청을 받아 일본 미야자키로 가야 한다. 며칠 사이 2군데 더 요청이 와, 16군데 일정이 밀려 있다. 내년에는 될 수 있으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많이 다니려고 한다. 그래도 엘리트 학교가 있어야 더 활성화될 수 있다.

- 세광고 김형준의 장점은.

▶ 세광고가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청소년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세광고에 재능 기부를 하러 가봤다. 성남고 포수도 괜찮았는데, 최종 선택 한 건 김형준이었다. 처음 보니까 덩치가 거인이더라. 국내에 있을 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웃음). 여러 가지를 시켜봤다. 블로킹과 포구, 송구를 봤는데 내가 본 것 중 최고로 좋았다. 저 정도면 앞으로 우리나라를 계속 이끌어 갈 포수가 될 거라 생각했다. 타격도 봤는데 다듬으면 괜찮겠더라. 가기 전 고등학교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언론과 스카우트 파트에 서도 많이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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