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반전 드라마' NFL, PO 진출팀 66.6% 물갈이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7.12.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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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잭 어츠와 알숀 제퍼리 /AFPBBNews=뉴스1


지난 9월부터 약 4개월 동안 펼쳐진 NFL 2017년 정규시즌이 종착역에 이르렀다. 정규 시즌 마지막 17주차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2018년 1월 1일 일제히 펼쳐진다.

각 컨퍼런스 별로 6개 팀씩 진출하는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혈투는 최종전까지 이어진다. AFC에서는 1번부터 4번 시드까지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5번과 6번 시드 진출팀이 가려지지 않았다. NFC에서는 6번 시드 자리를 놓고 애틀랜타 팰컨스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마지막 힘겨루기만이 남아 있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대거 바뀌었다는 점이다. 특히 NFC의 경우 1번부터 5번시드까지 지난 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로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13승 2패로 32개 팀 가운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지난 시즌 7승밖에 올리지 못해 NFC 동부지구 최하위를 차지했던 팀이다. 하지만 이글스는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팀 창단 이후 첫 슈퍼볼 우승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글스와 함께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면제를 받게 될 2번 시드의 미네소타 바이킹스(12승 3패)도 지난 해에는 8승 8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바이킹스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강력한 수비 덕분이다. 경기당 평균 16.1실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성적 향상을 이룬 팀은 3번 시드의 LA 램스(11승 4패)다. 고작 4승밖에 따내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시애틀 시호크스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킹스와는 정반대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램스는 쿼터백 제러드 고프가 201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다운 모습을 뽐내는 가운데 1,305 야드로 러싱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토드 걸리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램스는 경기당 평균 31득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남부지구는 순위가 아예 거꾸로 바뀌었다. 11승 4패의 뉴올리언즈 세인츠는 지난 시즌에는 7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6승을 거둬 디비전 최하위였던 캐롤라이나 팬서스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1승이나 따냈다.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에서 모두 세인츠가 승리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팬더스는 5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팰컨스와 시호크스가 차지하게 될 6번 시드만 빼고 NFC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모두 물갈이가 된 셈이다.

AFC의 경우는 지난 시즌 1번 시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2번 시드 캔자스시티 치프스, 3번 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올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2승 3패의 뉴잉글랜드가 2년 연속 1번 시드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틸러스가 2번 시드로 한 걸음 도약했다. 반면 9승으로 디비전 우승팀 가운데 가장 적은 승리를 따낸 치프스는 4번 시드로 밀려났다.

지난 시즌 3승밖에 올리지 못했던 만년 약체 잭슨빌 재규어스는 강력한 디펜스를 앞세워 10승 5패로 남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1995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막내 구단 재규어스가 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07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게 됐다.

지난 시즌 AFC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휴스턴 텍슨스, 오클랜드 레이더스, 마이애미 돌핀스는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9승 6패의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8승 7패를 기록 중인 테네시 타이탄스, LA 차저스, 버펄로 빌스가 와일드카드 2장을 놓고 최후의 힘겨루기에 나선다.

결론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12개 팀 가운데 단 4개 팀만이 지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따라서 무려 66.6%에 해당하는 8개 팀은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슈퍼볼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어느 해보다 이번 시즌 NFL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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