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
웨이보
) |
| 이상화 /사진=뉴스1 |
이상화(28)가 여자 빙속 500m 올림픽 3연패에 실패했다. 도전 자체가 아름다웠던 감동의 질주였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100m 스타트는 전체 1위로 고다이라를 앞질렀지만 한 차례 삐끗하면서 속도가 죽었다.
단일 종목 3연패는 아직 한국에서 그 누구도 해낸 바 없었다. 세계적으로도 여자 빙속 500m 3연패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 1992년, 1994년)뿐이다. 2연패 자체도 대단한 업적이지만 이상화는 부상과 시련을 딛고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 도전한 것이다.
이상화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참가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5위에 입상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2013년에는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강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무릎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맞이했다. 동시에 일본 고다이라 나오(32)가 세계랭킹 1위를 빼앗았다. 고다이라는 2010년 밴쿠버 12위, 2014년 소치 5위였다. 이상화의 전성기 시절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뒤늦게 잠재력을 터뜨렸다. 최근 2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만화 같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상화가 도전자의 입장이 됐다.
이날 또한 이상화보다 앞 조에 편성된 고다이라가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14조 인코스서 체코의 카롤리나 에르바노바와 경쟁했다. 100m를 10초26에 주파하는 엄청난 스타트를 끊었다. 스피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이상화가 소치에서 세웠던 37초28이었다. 이어 15조 이상화가 나왔다. 일본의 고 아리사와 함께 뛰었다. 고다이라의 신기록으로 부담이 큰 상황. 100m를 10초 20으로 통과해 고다이라를 앞질렀다. 하지만 코너를 돌며 살짝 미끄러지는 모습을 노출하는 등 막판 스피드가 줄었다. 37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 2위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