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1번 지명 유력 에이튼, '3월의 광란' 첫 판 탈락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3.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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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안드레 에이튼./AFPBBNews=뉴스1





미국 대학 스포츠 연맹(NCAA)은 32개의 컨퍼런스로 이뤄져 있다. 그중 태평양 연안 쪽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팩-12 컨퍼런스는 ‘3월의 광란’에서 총 1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명문 컨퍼런스다. UCLA 가 11회로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 오리건, 스탠포드가 한 차례씩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8년 NCAA 토너먼트에서 팩-12 소속 팀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16일(한국시간) 펼쳐진 1라운드 경기에서 팩-12 우승팀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참가한 애리조나가 광속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사우스지역 4번 시드이자 전국 랭킹 16위인 애리조나는 아이다호주 보이즈에 위치한 타코벨 아레나에서 열린 버팔로와의 경기에서 89-68로 크게 패했다. MAC 우승팀으로 13번 시드를 받은 버팔로는 전국 랭킹이 51위에 불과했지만 21점 차의 대승을 거두며 32강전에 진출했다.

이번 토너먼트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은 애리조나의 시드 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2018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이 유력한 216센티미터의 장신 디안드레 에이튼을 중심으로 팩-12 토너먼트에서 USC를 물리치고 7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프리시즌 전국 랭킹 2위였던 애리조나에게 4번 시드는 너무 박한 평가였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애리조나가 9.5점 차로 크게 앞선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는 3점 슛 15개를 폭죽처럼 터뜨린 버팔로의 압승이었다. 토너먼트에서 13번 시드가 15점 차 이상으로 4번 시드를 제압한 것은 2009년 웨이크포레스에게 84-69로 승리를 거둔 클리블랜드 스테이트 이후 처음이다.


버팔로는 대학농구 최고의 빅맨 에이튼의 골밑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애리조나는 더블팀 수비가 펼쳐진 상황에서 외곽으로 볼을 돌려 3점 슛을 노렸지만 고작 2개만 림을 관통하며 경기의 흐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에이튼은 14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큰 64강 토너먼트에서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버팔로는 웨스 클라크(25득점), 제레미 해리스(23득점), C J 메신버그(19득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무려 54.8%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며 시종 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또한 페인트존에서도 42-30으로 오히려 우위를 보여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버팔로의 32강전 상대는 5번 시드의 켄터키다. 켄터키는 스테픈 커리의 모교로 12번 시드를 배정 받은 데이비슨을 78-73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써 팩-12 컨퍼런스는 토너먼트에 참가한 3개 팀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64강 진출 팀을 가리는 ‘퍼스트 4’ 대결에서 UCLA가 세인트 보나벤처에게 65-58로, 애리조나 스테이트가 시라큐스에게 60-56으로 무릎을 꿇었다. NCAA 토너먼트에서 6대 메이저 컨퍼런스(팩-12, ACC, 빅-12, 빅이스트, 빅-10, SEC)가 32강 진출에 모두 실패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인 빌라노바(이스트지역 1번)는 래드포드를 87-61로, 캔자스(미드웨스트지역 1번)는 펜실배니아를 76-60으로, 듀크(미드웨스트 2번)는 아이오나를 89-67로 완파하고 가볍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제 2의 커리’로 불리는 트레이 영이 28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오클라호마(미드웨스트지역 10번)는 로드아일랜드(7번)에게 83-78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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