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韓멜로·외면받던 韓공포, '지만갑' '곤지암'으로 부활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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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실종됐다시피 했던 한국 멜로영화와 한국 공포영화가 돌아왔다.

2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일 9만 4029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14일 개봉해 누적관객 107만 4822명이다. 3월 극장이 비수기에 돌입한 것을 고려하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모처럼 등장한 한국 멜로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과 아이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한국 멜로영화로 적절하게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 같은 흥행 속도는 3월 한국 영화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작이자 역대 멜로-로맨스 장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건축학개론'보다 빠른 속도다. 한동안 한국 멜로영화는 흥행 성적이 저조해 기획조차 쉽지 않았다. 그 틈새를 할리우드 멜로영화 재개봉, 일본과 대만 멜로영화들이 차지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흥행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오는 28일에는 한국 공포영화 '곤지암'이 관객과 만난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기담'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체험형 공포영화를 표방하며 만들었다.


'곤지암'은 관객이 실제 공포를 같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스크린X 같은 포맷으로도 상영된다. 공포영화 주요 관객층인 10~20대들에게 익숙한 유튜브 영상처럼 만들어진 것도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곤지암'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공포영화가 옴니버스로 만들어지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외에 명맥을 잃다시피 한 가운데 등장해 기대를 더한다. 미국, 일본 공포영화들에 자리를 내준 한국 공포영화가 '곤지암'으로 부활할지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곤지암'은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 건물주가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되면서 영화 상영에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것도 호재다. 소송이 역설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이 돼 '곤지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과연 실종됐던 한국 멜로영화와 외면받던 한국 공포영화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곤지암'으로 화려하게 부활할지, 3~4월 비수기 극장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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