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존재감" 봄 극장가 강타한 女女女 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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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예진, 임수정, 김희애, 송지효, 이엘, 이솜 /사진=스틸컷


추위가 가신 봄의 극장가엔 다양한 장르물들이 풍성하다. 멜로와 스릴러, 코미디과 공포물은 물론 개성 만점의 독립영화까지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는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재능있는 여배우들이 그 주축을 맡고 있어 더더욱 반갑다. 스타들의 저력을, 두려움 없는 도전과 변신을 확인할 시간이다. 새롭게 주목하게 될 신선한 얼굴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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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 사진=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손예진은 3월의 극장가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드리우고 있는 주인공이다. 비가 오는 계절이 되면 돌아오겠다는 믿지 못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이자 엄마 수아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손예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촉촉한 사랑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의 주어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연애소설' 등 아직도 회자되는 2000년대 초 멜로물에서 적수 없는 청순미를 발산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녀가 여전히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멜로 여신'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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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 사진=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는 4월 19일 개봉하는 '당신의 부탁'에서는 배우 임수정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임수정은 죽은 남편의 16살짜리 아들과 갑자기 함께 살아가게 된 32살 젊은 어머니로 분해 생애 첫 '엄마' 연기에 도전한다. 지난해 '더 테이블'에 이어 또 다시 독립영화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는 점도 이채롭다. 신비주의로 가득한 동안 여신을 버린 그녀가 사뿐사뿐 하지만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데뷔작 '환절기'로 섬세한 감수성을 보여준 이동은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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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 사진=영화 '당신의 부탁'


비수기 100만 관객을 돌파한 스릴러 '사라진 밤'의 김희애를 빼놓을 수 없다. 국과수 시체보관실에 있던 시신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반전의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이 바로 이 사라진 여인이다. 겉보기엔 완벽한 상류층 여인이지만 어린 남편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숨 막히게 하는 팜므파탈이다. 특별출연이나 다름없는 분량이지만 포스터에 홀로 등장할 만큼 존재감이 강력하다. 완벽한 여인의 반전을 그리는 데 김희애만한 선택이 있을까? 그녀의 캐스팅 자체가 신의 한 수다. 또 다른 여배우, 신예 한지안 또한 '사라진 밤'에서 시선을 붙드는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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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 영화='바람 바람 바람'


주체 못 할 바람기를 정면에 내세운 능청맞고도 발칙한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에는 송지효와 이엘이 있다. 송지효는 바람둥이 오빠에 새로 바람에 눈뜬 남편을 캐릭터로 분해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짓궂은 장난기로 가득한 예능 여신의 이미지를 능청스럽게 이용하면서 현실남매, 현실 부부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내부자들'로 드라마 '도깨비'로 범접불가 존재감을 과시해 온 이엘은 없던 바람도 일으키며 동네를 들썩이게 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빨간 립스틱을 버린 그녀가 또 어떤 모습으로 치명적 매력을 드러낼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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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 / 사진=영화 '바람 바람 바람'


어느덧 스크린의 젊은 주역으로 성장한 배우 이솜은 주연을 맡은 신작 '소공녀'를 선보인다. 뻔한 가사도우미 수입으로 오르는 담뱃값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집을 포기하고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게 된 여인 미소 역을 맡았다. 최근 회자되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그 자체인 듯한 인물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을 포기한 그녀의 선택은 꾸밈없이 영화에 녹아난 이솜 덕에 더욱 제대로 드러난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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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 사진='소공녀'


이유영은 스릴러 퀸으로 돌아왔다. 4월 개봉하는 영화 '나를 기억해'에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고등학교 여교사로 분했다. 그녀는 데뷔 이래 규모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도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며 주목받아왔다. 이번 '나를 기억해'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작품의 중심에 섰다. "눈빛이 스릴러"라는 파트너 김희원의 칭찬대로 섬세하고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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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 / 사진=영화 '나를 기억해'


체험공포를 내세운 공포영화 '곤지암'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는 공포체험의 성지로 불리는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 나선 '호러타임즈' 멤버 7인 전부를 모두 신인으로 채웠다. 거듭된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3명의 신예 여배우는 전혀 다른 개성의 인물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포영화가 전통적인 신예 발굴의 장이 되어온 걸 감안하면 이들에게 더욱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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