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57년만의 도전.. 스탠튼- 저지 '동반 50홈런' 달성?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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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입단식에서의 스탠튼. /AFPBBNews=뉴스1


1961년 10월 1일 뉴욕 양키스의 우익수 로저 매리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61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27년 베이브 루스가 친 60홈런을 1개 차로 넘어선 것으로 현재까지도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한 매리스의 팀 메이트인 중견수 미키 맨틀도 이 시즌에 5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은 팀에서 두 명이 50개 이상의 홈런포를 때리는 진기록이 수립된 것.


당시 최고 기록인 240개의 팀 홈런을 기록한 양키스는 109승53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후 월드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정상을 차지했다.

역사상 최고의 원투 펀치로 평가 받는 매리스와 맨틀에게 양키스 직속 후배들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57년 만에 동반 50홈런 이상을 노리고 있는 콤비는 바로 지난 시즌 59개 홈런을 터뜨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을 차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52개 홈런으로 마크 맥과이어가 보유하고 있던 루키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애런 저지다.

약물 파동이 불거진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인 59개를 때린 스탠튼은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말린스를 떠나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만년 약체 팀을 떠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양키스로 이적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리그를 바꿔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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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인왕을 차지하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애런 저지./AFPBBNews=뉴스1


저지는 2017년 양키스의 돌풍을 주도했다. 한 해 전 84타수에서 삼진을 무려 42개나 당하며 0.179, 4홈런에 그쳤던 저지는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정규시즌 주전 우익수로 출전한 저지는 0.284, 52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200개가 넘는 삼진을 당했지만 2미터가 넘는 장신을 활용한 폭발적인 스윙에 팬들은 찬사를 보냈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호세 알투베에 이어 2위에 올라 스타 탄생을 알렸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 241개의 홈런포를 터뜨려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개 차로 제쳤다. 저지 외에도 개리 산체스(33홈런), 디디 그레고리우스(25홈런), 브렛 가드너(21홈런) 등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덕분이었다. 여기에 스탠튼이 가세했기 때문에 1997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수립한 264홈런 기록을 올 시즌 깨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키스가 단일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 넘으려면 스탠튼과 저지가 최소 100개 이상의 홈런을 합작해야 가능하다. 양키스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스탠튼과 저지의 도전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2018 메이저리그 개막이 기다려지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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