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마지막"..'무한도전'은 작별인사도 다르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3.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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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영원한 이별이 될지, 혹은 '잠시만 안녕'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무려 13년을 함께 했던 시청자에게 작별을 고하는 '무한도전'은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며 작별인사를 예고했다.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13년 여정을 끝낸다. 13년간 토요일 저녁을 지키며 '국민예능'으로 군림했던 '무한도전'이 처음으로 안녕을 고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방송을 마치며 "다음주에 마지막 인사를 멤버들과 함께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멤버들의 모습 역시 평소와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일상적인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전했다.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 곳곳에 '작별 코드'를 심어두었다. 그 방식은 슬픈 작별이 아닌, 즐거운 안녕이었다. '무한도전'이 떠나가는 자리 MBC 최행호 PD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박명수는 최행호 PD의 후속 프로그램을 노리는 하이에나 콘셉트로 웃음을 전했다.

후속 프로그램에 욕심 부리는 박명수를 향해 유재석은 "행호로 이행시 가자"라고 제안 했고, 박명수는 "행호야, 호환마마보다 무서운게 나야~"라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에는 최행호 PD와 전화연결에까지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실 예능프로그램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예능은 드라마처럼 회차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 때는 사랑 받다가도 시청률이 떨어지면 조용히 폐지 된다. MBC 장수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놀러와'는 시청자에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하고 폐지되기도 했다.

'무한도전'의 종영은 그 전의 예능프로그램과 다르다. '무한도전'처럼 종영 전주에 작별인사를 하는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없었다. 인기가 없어서, 혹은 시청률이 낮아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점에 있을 때 헤어짐을 고하게 됐기에 가능한 것이다.

13년간 달려온 '무한도전'이기에 김태호 PD도, 출연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최근에 합류한 양세형과 조세호의 경우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국민예능 '무한도전'이기에 함께 마지막 인사를 하며 박수를 받는 것이다.

물론 '무한도전'의 작별이 마침표일지, 다음 시즌을 위한 쉼표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태호 PD는 휴식을 취한 뒤 올해 하반기 '무도' 시즌2나 새로운 기획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상에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떠나가기에 '무한도전' 역시 조심스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담담하게 인사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박수로 보내며, 이들의 또 다른 '무한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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