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현장]절제된 연기에 찬사..유아인 "표현못하는 분노가 더 현실적"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5.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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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의 공식 포토콜에 참석한 유아인 /AFPBBNews=뉴스1



영화 '버닝'의 배우 유아인이 극도로 절제된 연기를 펼치며 칸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7일(현지시간) 낮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기자회견장에서 경쟁부문 초청작인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중화권, 일본, 터키 등 다국적 언론들이 대거 참석하며 '버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우연히 어릴 적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종수 역의 유아인은 분노를 꼭꼭 억누른 절제된 연기로 주목받으며 '남우주연상을 줘야 한다'는 평까지 얻고 있다.

기자회견에 나선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님의 굉장한 팬이었다"며 "감독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아인은 "권위는 물론이고 이 세계의 신이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그동안의 배우로서 생긴 때가 벗겨지는 기분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외적으로 폭발시킨다기보다는 내적으로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갈팡질팡하고, 그러면서 내면의 분노가 느껴지는 모습이 저로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그렇게 분노를 표현하며 살지 않지 않나. 특히 청춘들은. 저는 그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느꼈다"고 부연했다.

가디언 옵저버 등에 글을 쓰는 영국 평론가 가이 로지는 '버닝'을 본 뒤 "유아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한다면 난 결코 이해가 안 될 것 같다. 그의 절제된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면서 "그러나 그가 남우주연상을 받는다면 이창동 감독은 각본상 외에 다른 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이 영화에 너무나 불공평한 것"이라는 극찬을 SNS에 남겨 눈길을 모았다.

'버닝'의 칸 프리미어 직후 기자와 만난 한 프랑스 영화감독 또한 "'버닝'은 매우 훌륭했다"며 "관객은 알지만 인물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금씩 그 인물이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유아인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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