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성균 기자 |
"안녕하세요. 솔로 가수 이창민입니다."
이번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가수 인생의 2막을 걷고 있는 이창민을 만났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는 요즘 매니저 없이 홀로 스케줄을 다닌다고 했다. 한결 단출해진 그에게서 이전과 다른 여유와 여백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2AM과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요. 어때요?
▶예전엔 모든 게 자의 반 타의 반이었어요. 2AM으로서 어느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제가 원해서 어떤 그림을 그리진 않았죠. 항상 회사가 그리는 그림이 있었고, 외부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제안해주시는 것도 있었어요. 이젠 능동적으로 해나가야 하는데, 막상 겁도 많이 나요. 모든 선택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니까요.
-요즘엔 근황이 어떻게 되요?
▶얼마 전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고 돌아왔어요. 곡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곡도 쓰고 있어요. 드라마틱하게 제대로 판 것은 없지만(웃음)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아! 이사도 했고요. 운동은 좀 다시 해보려고요.
-운동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몸 관리를 정말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운동을 안 하면 퍼져요. 하하. 중요하게 목을 써야하거나 라이브를 해야 하는 날이 아니면 웨이트를 계속하는 편이에요. 안 하면 바로 살이 찌거든요. 마지막 방어선 같은 거예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어떤 만족감 때문인가요?
▶살을 빼고 나서 장점을 느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100kg가 넘는 체중이라 항상 비만이었거든요. 몸을 만든 뒤 처음 상의 노출을 하고 화보를 찍어는데, 주위 반응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 피드백을 아직도 못 잊어요. 하하. 공연에서도 상의 노출을 할 때가 있는데, 반응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이번 콘서트에서도 벗었어요?
▶원래는 벗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앙코르 때 객석에서 다들 안 가시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벗었죠. 하하.
-솔로 콘서트는 올해가 처음이었죠?
▶네. 일본에서 지난 1월에 한 번하고, 이번에 또 하게 됐어요. 솔로로는 처음이니까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했어요. 덕분에 조금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다행히 입소문이 괜찮아서 다음 공연도 하게 됐어요.
-솔로로는 첫 공연이니까 걱정도 됐을 것 같아요.
▶많이 걱정했어요. 사실 해외 팬들이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와주셔서 '우리나라에 와 주세요'라고 남기고들 가시지만, 정말 얼마나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계실지는 모르니까요. 괜히 공연장이 안 차면 서로 민망하잖아요. 하하. 제가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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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만족스러웠어요?
▶네. 제가 발성을 3번 정도 바꿨거든요. 원래 '건강하게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게 제 목표인데, 2AM 때는 '건강하게 오래 부르기' 보다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부르자'였어요. 그런데 4명이 1곡을 나눠 부르다가 옴므로 2명이 되고, 이제 솔로로 다 소화해야 하니까 은근 부담이 되더라고요. 거기다 콘서트를 1시간 30분 넘게 하면 제 목이 버틸까가 제일 걱정이었어요.
제가 지금 목에 성대 폴립이 있는 상태거든요. 발성을 바꾼 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공연 때 걱정됐던 부분은 해결돼서 그것만으로도 큰 걸 얻어온 것 같아요.
-성대 폴립은 언제 생겼어요?
▶2013년인가 2014년 초쯤에 뮤지컬 '친구'를 부산에서 돌고 있을 때였어요. 그 때 콘서트 투어와 앨범 준비도 같이 했고, 제가 작곡한 곡을 콘서트에 넣고 싶어서 작업실도 다니고, 공연에 상의 노출도 있어서 운동까지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커피를 엄청 마셨어요.
거기에 원 발성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 가성이 아예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죠. 수술하면 3주 정도 말을 아껴야 한다는데, 그럴 자신은 없어서 발성을 바꿔버렸죠.
/사진=임성균 기자 |
-발성은 바꾼 건 언제부터예요?
▶2014년부터요. 2AM을 하면서 중간 중간 시험해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사용해 본 적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팀 컬러라는 게 있고, 제가 팀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쓴 건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처음이에요. 그래서 아직 몸에 다 안 익었어요.
-발성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사실 제 고음은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였어요. 해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배들을 보면, 오래가기 위해 발성을 공부하고 바꾸는 분이 꽤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완전히 각인된 목소리도 아닌데, 굳이 지금 목소리를 고집해야 할까. 더 좋게 바꾸면 되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효신 형님, 이승철 형님도 예전 보컬보다 훨씬 더 가볍고 오래 건강하게 부를 수 있는 목소리로 바꾸셨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자존심을 버리게 됐어요. 저는 바꾼 제 톤이 좋더라고요. 반응도 나쁘지 않고요. 이전엔 오래 들으면 귀가 지칠 수 있는 보컬이었다면, 지금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보컬이 되도록 노력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