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2년차 첫 태극마크, 정찬헌 "믿고 써주신 코칭스태프 덕분"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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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 /사진=LG트윈스 제공


"프로 생활을 하면서 대표팀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정찬헌(28)이 프로 데뷔 12년 차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찬헌은 모든 게 자신을 믿고 써준 코칭스태프 덕분이라며 몸을 한껏 낮췄다.


정찬헌은 지난 11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에 포함됐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3승 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구원부문 정우람(21세이브)에 이어 2위다. 리그 정상급 구원투수로 발돋움 해 당당히 국가대표로 뽑혔다.

고교 시절 이후 처음이다. 초고교급 유망주였던 정찬헌은 청소년 대표팀, 그리고 2007년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됐다. 당시 황재균, 장원준, 송신영, 김주찬 등이 주축을 이뤘던 야구월드컵 팀에 고교생은 정찬헌과 진야곱 뿐이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평범했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에 지명됐지만 입단 첫 해부터 106⅓이닝을 던지는 등 혹사를 당했다. 급기야 2010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3년 복귀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지는 못했다. 구위는 뛰어나다는 평가였으나 잔부상이 많았고 기복을 노출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찬헌의 구위를 믿고 붙박이 마무리로 기용했다. 확실한 보직을 받으면서 정찬헌은 진화했다. 5회 이후부터는 상시 투입을 대비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경기 준비가 편해졌다. 140km 중반에 머물던 구속도 147km~148km까지 올라왔다. 류중일 감독은 "정찬헌은 90% 이상 뽑힐 것이라 봤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사실 프로 생활 12년 하면서 대표팀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될 거라고 했는데 설마 되겠나 싶었다. 정말 영광"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들뜨기보다는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마무리투수로 키워준 코칭스태프를 향한 고마운 마음도 컸다. 정찬헌은 "부족한 나를 믿고 써주신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그분들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하다. 가서도 민폐 끼치지 않고 내 역할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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