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포커스] 트릭 반복하는 신태용호, 독일전은 '즉흥 대응'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6.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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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조용운 기자= 신태용호의 집중 타깃은 결코 독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최후의 가능성에 걸어볼 무대가 하필 독일전으로 결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스웨덴전에 이어 또 한 번 패배에 조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조기에 결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독일과 스웨덴전서 독일이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 2패를 기록하고도 최종전에서 16강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계최강 독일을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첫 임무부터 쉽지 않다.

그래도 기회가 생긴 만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멕시코전을 패하긴 했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너졌던 스웨덴전 무기력증을 이겨낸 것이 크다. 투지를 앞세워 전력의 차이를 좁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모습은 마지막으로 생긴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긴다.

다만 독일전에 대한 준비가 앞선 스웨덴-멕시코전 만큼 완성도가 있을지 의문이다. 대표팀은 2경기를 놓치긴 했지만 각기 다른 전략을 꺼내들 정도로 오랜 시간 양팀을 잡기 위한 공을 들였음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도 스웨덴을 이기기 위한 전술을 구상하고 실행하는데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멕시코전 역시 훈련 내내 공개하지 않았던 이재성의 투톱화를 과감하게 꺼내들 만큼 1,2차전 모두 변형과 트릭으로 무장했다.


독일전은 다르다. 신태용 감독은 늘 비중을 스웨덴-멕시코전에 뒀다. 독일전까지 승부를 끌고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1,2차전을 통해 16강을 확정하든 지금처럼 위기에 몰리든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취재진을 만나 상대국에 대한 분석 비중에 대해 "스웨덴과 멕시코는 동일하게 분석했다. 독일은 스쿼드가 탄탄하다. 1,2차전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분석할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면서 "독일의 실력이 월등해 미리 포기한 건 아니다. 두 경기를 보고 분석해도 될 것 같다는 의미"라고 뒤로 미뤘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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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일은 스웨덴, 멕시코에 비해 모든 정보가 열려있는 팀이다. 월드컵 디펜딩챔피언이자 모든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한 유럽 빅리그서 뛰어 언제든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신태용 감독의 접근법이 꼭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미리 분석하기보다 대회서 보여주는 독일의 실제 장단점을 확인하고 대응법을 찾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독일은 1,2차전에서 공수 문제점이 의외로 많이 확인되고 있다. 수비진의 속도가 예전만 못하고 공격도 확실하게 파괴하는 힘이 부족하다. 더구나 한국전에는 제롬 보아텡이 퇴장 당해 결장하고 마츠 훔멜스도 몸상태 문제로 못 나올 수 있어 전력 공백이 예상된다.

이제 대표팀은 남은 시간 지금의 독일을 상대할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파코 가르시아 전력분석 코치가 독일의 2경기를 관전하며 분석 자료를 만들었다. 1,2차전에 상대적으로 즉흥대응이나 다름없지만 신태용호는 월드컵을 이런 방식으로 준비했다. 또 다른 카드를 기대하는 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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