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金1·銀1' 김한솔 "기분 좋아도 퍼포먼스는 끝나고 하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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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김한솔과 여서정.


한국 체조가 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한솔(23·서울특별시청)이 남자 마루에서 금메달을 땄고, 여서정(16·경기체고)이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김한솔은 사실 2개가 될 수도 있었다. 다소 황당한 이유로 은메달이 그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김한솔은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5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펜싱과 수영에 이어 체조 선수들이 자리했다.


남자 체조의 신형욱 감독과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 따낸 김한솔이 자리했고, 여자 체조 이정식 감독과 도마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이 왔다. 여홍철 교수도 참석했다.

김한솔은 이번 대회 마루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고, 한국 체조가 8년 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이어 도마에 출전해 2관왕을 노렸다. 실제로 최상의 실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은메달이었다. 황당한 이유였다. 도마에서 김한솔은 1차 시기와 2차 시기 모두 흠 잡을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1차 시기를 마친 김한솔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차 시기에도 완벽한 연기를 펼쳤고, 금메달을 확신한 듯 두 팔을 위로 들고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것에 문제였다. 착지 후 심판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점이 됐다. 김한솔의 실수라면 실수였다. 기쁨을 다소 일찍 표현한 것이 메달 색깔을 금색에서 은색으로 바꾸고 말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김한솔은 "아시안게임에서 나도 그렇고, 코치님들과 선수들에게 모두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세계선수권도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더 성장해서 더 좋은 결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어제 밤 잘 잤는지 묻자 "한국에서부터 잠을 잘 못 잔다고 이야기 했었다. 여기 와서도 많이 못 잤다. 어제 경기가 끝난 후 편안하게 잘 줄 알았다. 똑같이 못 자고 있다"라며 웃었다.

도마 결선 기술 선정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공식 기구가 선수촌에 2~3주 전에 들어왔다. 적응에 애를 먹었다. 여기 와서 '양1' 기술을 쓰려고 했으나, 성공률이 많이 높지 않았다. 경기는 착지 싸움이다. 한 발을 걸어도 크게 움직이는 것과 작게 움직이는 것이 차이가 크다. 정확한 착지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하기로 상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형욱 감독은 "연습에서 100%를 해도 실전에서 실수가 나온다. 모험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습 때 '양1' 기술의 성공률이 80% 정도였다.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봤다. 그래서 한 단계 낮은 기술을 구사했다"라고 짚었다.

김한솔에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통해 배운 것을 묻자 "다른 나라에서도 정말 뛰어나게 잘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그에 맞춰서 훈련을 해왔다. 마루에서 금메달을 딴 후 자만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더 확실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되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마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엄연히 내 실수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더 집중할 것이다.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먼저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에게 끝났다는 동작을 보인 후 퍼포먼스를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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