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박병호, 홈런에 호수비까지.. '국대 4번'의 품격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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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호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박병호.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웃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이제 다음 경기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에 오른다. '4번 타자' 박병호(32)가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30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5-1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으로서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예선부터 이어진 투수들의 좋은 페이스가 이날도 계속됐다. 선발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소화 후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차례로 올라와 지켜냈다. 타선도 힘을 냈다. 홈런 3방을 터뜨리는 등 화력을 보였고, 적지 않은 점수를 뽑아냈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던 셈이다.

그리고 박병호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 1사구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3회초 김하성의 홈런에 이어 또 하나의 홈런을 만들며 추가점을 뽑았다. 1-0에서 2-0을 만드는 대포. 이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치렀다. 홍콩전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리며 대회 첫 홈런을 신고했고, 이날도 대포를 쐈다. 개인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공격만이 아니다. 천금 같은 수비도 선보였다. 2회말 2사 2루에서 마츠모토 모모타로가 우전안타성 타구를 쳤다. 이 타구에 박병호가 반응했다. 넘어지면서 타구를 잡아냈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최원태에게 토스해 아웃을 만들어냈다. 안타를 땅볼로 둔갑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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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호수비 장면.


쉬운 타구가 아니었다. 특히 타구가 바운드 되면서 박병호 옆쪽에서 크게 튀었다. 다소 불규칙했던 셈. 하지만 박병호가 팔을 쭉 뻗어 캐치에 성공했고, 곧바로 일어나 아웃까지 만들었다. 괜히 국가대표 4번 타자이자 국가대표 1루수가 아니었던 셈이다.

2회말 박병호가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선제점이 된다. 초반 점수를 먼저 내주면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특히나 한국이 1회초와 2회초 득점권에 주자를 내고도 득점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실점을 먼저 한다면 경기가 자칫 꼬일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을 박병호가 막아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4번 타자' 선배격인 이승엽 KBO 리그 홍보대사는 "박병호가 4번으로 나서면서 압박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며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실제로 박병호는 예선에서 어느 정도 애를 먹기도 했다. 특히 대만전이 아쉬웠다.

그런 박병호가 중요한 슈퍼라운드에서 날았다. 공격도, 수비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4번 타자'의 힘을 제대로 보인 셈이다.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이 한국이 일본을 잡고 결승으로 가는 길을 확실히 열었다. 중국만 잡으면 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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