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도 축구도 결승은 '한일전'.. 지면 끝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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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박병호. /사진=뉴스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막바지다. 1일(이하 한국시간)을 끝으로 메달 레이스가 거의 종료된다. 야구와 축구도 결승전을 치른다. 둘 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올랐다는 점이 같다. 게다가 나란히 상대가 일본이다. 마지막에 '빅 매치'가 성사됐다.


우선 야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일본과 야구 최종 결승을 치른다.

한국은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올랐다. 조별예선 첫 경기 대만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참사'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콜드승을 거둔 후, 홍콩을 만나 정규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21-3의 대승을 거두고도 '굴욕'을 맛 봤다.

하지만 슈퍼시리즈는 달랐다. 조 2위로 올라왔고, 규정상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있는 상황.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응답했다. 일본에 5-1로 이겼고, 중국을 10-1로 잡았다. 깔끔하게 2연승. 결승 진출이었다.


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 대만전에서 5-0의 승리를 따냈다. 이에 한국과 일본, 대만이 나란히 2승 1패씩을 기록했으나,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만에 앞서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과 한 차례 붙었다. 30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만났고, 5-1의 승리를 거뒀다. 이틀 만에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딱 20년 만이 된다. 당시 한국은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등이 포함된 '드림팀'이 출전했고, 13-1 콜드승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번에도 전력은 한국이 우위다. 일본은 사회인야구로 꾸렸다. 반면 한국은 KBO 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선수 선발에서 논란이 있기는 했다. 조별예선에서 졸전을 치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투수진이 단단함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41이닝 동안 7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1.54다. 마지막 결승이기에 가용 자원들이 모두 나서게 된다. 여차하면 초반부터 물량전을 펼칠 전망이다.

타선도 살아났다. 조별예선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인도네시아전에서 15점, 홍콩전에서 21점을 만들어냈다. 타선이 살아난 것. 슈퍼라운드에서도 5점과 10점을 냈다. 대만전을 빼면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2.8점을 냈다.

박병호가 연일 대포를 쏘며 중심을 잡고 있고, 중국전에서는 침묵하던 손아섭도 깨어났다. 전체 타선의 밸런스가 잡혔다. 이런 한국의 방망이가 또 한 번 일본을 겨냥한다. 선수단도 무조건 승리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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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와 9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 /사진=뉴스1





야구 이후 축구도 있다.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보고르 치비농의 바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축구 결승을 펼친다.

야구 만큼이나 축구도 험로를 지나왔다. 조별예선에서 1차전 바레인전 6-0 대승을 거둔 후, 2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1-2의 패배를 당했다. 충격패였다. '반둥 참사'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키르기스스탄에 승리하며 2승 1패가 됐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에 따라 승자승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부터 이란이라는 강팀을 만났다.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이란은 이란이었다. 실제로 이란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이 더 강했다. 황의조-이승우의 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따냈다. 이란도 이란다운 축구를 했지만, 한국에 미치지는 못했다.

이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U-23세 대표팀에서 아시아 최강을 논하는 팀이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2-3으로 뒤졌다. 이후 황의조의 동점골과 황희찬의 결승 페널티킥골에 힘입어 연장 승부 끝에 4-3의 승리를 가져왔다.

이란-우즈베키스탄을 잇달아 물리치며 높은 산을 넘은 한국은 4강에서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을 만났고, 3-1의 완승을 거뒀다. 공수 모두 한국의 우위였다. 베트남의 '돌풍'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그리고 결승이다. 상대는 UAE를 4강에서 꺾고 올라온 일본. 역대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결승 한일전'이 펼쳐지는 것은 최초다. 이겨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데,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일본 역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쓴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다. 일본도 이는 인정하고 있다.

이번 대회 9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가 일본의 골문을 겨냥한다. '캡틴' 손흥민 역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이승우-황희찬도 페이스가 좋다. 특히 이승우는 4강에서 두 골을 넣으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끈 바 있다.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이다. 황희찬 역시 특유의 돌파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게 야구와 축구 모두 결승이 한일전이 됐다. 똑같이 우여곡절을 겪었다. 충격도 있었고, 망신도 당했다. 하지만 이를 모두 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남은 것은 승리 뿐이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열매도 얻을 수 있다. 상대가 일본이기에 승리는 더욱 중요하다. 절대 질 수 없는 한판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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