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야구 결산②] 한국에 金만큼 반가운 것, '젊은 피'의 활약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이정후. /사진=뉴스1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3연패 성공.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또 한 번 입증했다. 그리고 금메달 만큼이나 반가운 부분이 있다. '젊은 피'의 활약이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일본전에서 3-0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품었다. 적어도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지키는 중이다.

KBO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기에, 전력상 '1강'으로 꼽혔다. 금메달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의외로 고전도 했다. 첫 경기에서 대만에 졌고, 홍콩에는 9이닝 경기를 했다. 그래도 이후 모든 경기를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반가운 부분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냈다는 점이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 24명 가운데 30대가 10명, 20대가 14명이었다. 평균은 27.1세다. 박병호(32)-김재환(30)-황재균(31) 등 30대가 주축이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함됐다.

특히 25세 이하인 선수가 8명이나 된다. 임기영(25), 박민우(25), 함덕주(23), 김하성(23), 최원태(21), 최충연(21), 박치국(20), 이정후(20)까지 8명이다.

성적도 좋다. 투수진에서는 임기영은 두 경기에서 7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고, 최충연이 2⅔이닝 무실점, 최원태가 3이닝 무실점, 함덕주가 4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박치국도 3이닝 무실점이었다.

야수에서는 이정후가 타율 0.417, 2홈런 7타점, OPS 1.240을 만들며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타율은 0.286이었지만, OPS는 0.974였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박민우는 주로 교체로 나섰고, 7타수 5안타, 타율 0.714를 만들어냈다.

범위를 조금 넓혀 20대로 봐도 안치홍(28)이 타율 0.381, 5타점, OPS 0.869를 만들어냈고, 박종훈(27)도 한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이런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에이스' 양현종(30)이 호투를 뽐냈고, 장필준(30)과 정우람(33)도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도 무시무시한 대포쇼를 펼쳤던 박병호(32)-황재균(31) 등의 힘이 있었다. 이런 요소들이 더해져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게 아시안게임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야구는 끝이 아니다. 특히 국제대회가 줄줄이 열린다. 당장 내년 시즌 이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릴 전망이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2회 대회에서는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허투루 참가할 대회가 아니라는 의미다. 최상의 전력을 꾸릴 필요가 있다. 여기를 통과하면 다음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잇고자 한다.

이를 위해 좋은 선수들의 활약은 필수다. 특히나 젊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젊은 투수 및 야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더 멀리 있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봐도 그러하다.

마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은 웃었다. 이것도 경험이다. 젊은 선수들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가 얻은 또 하나의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