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받고 집에서 뭐하나".. SUN '호통 국감'에도 '꿋꿋'

국회=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0.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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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뉴스1





국회의원들의 호통 속에서도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꿋꿋하게 소신을 이야기했다.


선동열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201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 및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국가 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선수 선발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4일에는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 감독이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선 감독은 오후 3시께 굳은 표정으로 국감장에 들어섰다. 양해영 KBO 전 사무총장이자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도 함께였다. 선 감독은 증인 선서를 한 뒤 국회의원들의 증인 심문에 임했다.


선 감독을 향해 공세적으로 질문을 던진 의원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서울 마포구 을) 국회의원이었다.

손 의원은 "선수 시절 광팬이었다. 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생각하시냐"고 입을 열었다. 이어 "1200만 야구 팬들이 선 감독을 불러달라 하는 빗발치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선 감독께서) 한 번 말씀하시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갈등 속에 선동열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의원은 "KBO는 구단들이 운영하는 단체다. 그렇기에 아마추어 선수를 뽑을 일이 없다"면서 "유력한 두 재벌 회사의 선수 1명씩 (대표팀에) 들어간 것도 심히 의심스럽다. 선 감독이 이용당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선 감독에게 연봉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선 감독은 "연봉은 2억원이다. 판공비는 다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KBO에서 제공하는 판공비는 무제한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고, 선 감독은 "아니다"고 맞섰다.

손 의원은 선 감독에게 '하는 일'과 '근무 시간'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선 감독은 "매일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는 것이다. 집에 가서 다섯 구장 경기를 동시에 TV로 본다"고 답했다. 손 의원이 현장 이야기와 함께 "너무 편한 전임 감독 아닌가"라고 되묻자 선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맞섰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왜 이번 아시안게임에 뽑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선 감독은 "아마추어와 프로는 실력 차이가 났다. 아마추어를 뽑았으면 사건이 더 커졌을 것이다. 실력 차가 있기 때문에 실력껏 뽑았다"라고 소신을 이야기했다.

'대표팀 선발 회의를 왜 3시간씩이나 했는가'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 등 7명이 회의를 한다. 이 선수와 저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서 "선수를 한 명 뽑는데 대충 뽑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두 선수(오지환과 박해민)에 대한 논란이 없었는가. 제가 들은 바로는 의견이 갈렸다'라는 말에 선 감독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손 의원은 계속해서 "사과를 하시든지, 또는 사퇴를 하시든지 하라. 끝까지 우기고 버티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고 호통을 쳤고, 선 감독은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지만, 저는 소신 있게 뽑았다"며 본인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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