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황인준. /사진=김동영 기자 |
KIA 선수단은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 캠프를 떠났다. 코칭스태프 14명에 선수 32명까지 46명의 선수단이 출발했다. 주전들은 빠졌으나,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적잖이 포함됐다.
황인준의 이름도 있었다. 대전고-한양대 출신으로 2015년 KIA에 지명된 황인준은 육성선수 신분에서 올 시즌 정식선수가 됐다. 1군 데뷔도 이뤘다.
성적도 좋았다. 37경기에서 52⅔이닝을 소화했고,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만들었다. '오프너'에 가깝기는 했으나, 그래도 선발 등판도 두 차례 있었다. KIA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황인준은 "2018년 모든 것이 첫 경험이었다"며 "1군 경험이 2019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9월 16일 홈 SK전에서 첫 승을 따낸 것을 꼽았다. 아래는 황인준과 일문일답.
-가족들과 떨어지는 것이 아쉬울 것 같다.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 잘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 와이프도 이해해준다.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운이 좋았다. 1군에 오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시즌 끝까지 1군에 있었다. 관중들 많은 곳에서 공도 던졌다.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첫 승 때다. SK전이었는데, (나)지완이 형이 끝내기를 쳤다. 홈런도 2개 치고, 100% 출루를 했다. 마침 가족들이 다 와서 보고 있었다.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살이 많이 빠졌다.
▶그렇다. 볼살이 쏙 들어갔다고들 하더라.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몰랐다. 1군에 있던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후배이지만, 다들 (1군은) 선배들이다.
-마무리 캠프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은
▶너무 많다. 영상을 봤는데, 투구시 중심이동할 때 하체가 일찍 뻣뻣해지더라. 좀 더 부드럽게 나갈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그런 폼을 찾고 싶다.
-내년 시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팬들께서 '마당쇠'라고 좋게 말씀해 주셨다.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나가 잘 던지는 투수이고 싶다. 어느 자리든 비는 곳이 있으면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