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헌납한 SK... 4차전 관건은 투수 교체 타이밍 [김경기의 스카이박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8.10.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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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넥센은 특별히 잘 하지 않았지만 큰 실수도 하지 않았다. 대신 SK가 도무지 이길 수 없는 내용을 보여줬다.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은 SK가 넥센에 승리를 헌납했다.

3차전 승부처는 모두 SK 공격 상황에 발생했다. 채점으로 치자면, 가만 있던 넥센이 감점을 거듭 당한 SK를 이긴 셈이다. SK는 주루사와 병살타, 작전 실패 등 패배의 필수요소들을 한꺼번에 저질렀다.


박승욱의 주루사, 정의윤의 병살타, 한동민의 번트 실패가 뼈아팠다.

1-2로 끌려가던 SK는 5회초 2사 후 강승호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박승욱도 장타를 날리며 주도권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승욱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다 잡혔다. 2사 이후에는 2루나 3루나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박승욱이 3루에서 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SK는 좋은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뿌린 셈이다. SK는 다음 수비에서 곧바로 실점했다.

2-3으로 뒤진 6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정권 타석에 오주원으로 투수를 바꾸자 SK는 대타 정의윤을 투입했다. 결과는 3루 땅볼, 5-4-3 병살타였다. 가까스로 되살린 분위기가 다시 식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번트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3유간 깊은 내야안타로 살아 나갔다.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됐다. SK 쪽으로 마지막 기운이 찾아왔다. 하지만 한동민이 보내기 번트를 대주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진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정, 로맥까지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섰다.

SK로서는 이길 수가 없었다. 넥센은 자기 플레이를 착실하게 펼쳤을 뿐이다.

4차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 양 팀 선발 문승원과 이승호가 정말 컨디션이 좋아 깜짝 호투를 펼치지 않는다면 불펜 투수들이 총출동할 것이다. 3차전까지는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줘 비교적 공식에 따른 투수 운용이 가능했다. 4차전은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투수들까지 다양하게 써야 하는 상황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 그리고 과연 누가 중간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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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의 스카이박스]는 '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2018 KBO리그 관전평을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데뷔,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1년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도 걸었습니다. 김 위원의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김경기의 스카이박스]를 통해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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