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상수 "팬들·감독님께 죄송... '원클럽맨' 소리 꼭 듣고파" (일문일답)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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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야구캠프에서 학생 선수들에게 펑고를 치고 있는 김상수. /사진=김동영 기자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이 유소년 야구캠프를 열었다. 이승엽(42) 이사장을 비롯해 현역 선수들이 함께했다. 김상수(28)도 있었다. FA 자격을 얻은 상황. 김상수는 삼성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 with 대구광역시' 1일차를 진행했다. 25일 2일차가 열린다.


이승엽 이사장을 비롯해 배영수, 구자욱, 김상수, 이지영이 코치로 참가했다. 이승엽 이사장과 이지영이 타격을, 김상수가 내야 코치로 나섰고, 구자욱이 외야, 배영수가 투수 파트를 맡았다.

학생들은 비가 간간이 오는 날씨였지만, 즐겁게 캠프를 치렀다.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의 어렸을 때 모습이 떠오른다면 기분 좋게 학생들을 지도했고, 같이 놀기도 했다.

잠시 짬을 내 김상수를 만났다.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김상수는 최근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7년 시즌 후 FA가 될 수 있었지만, 1년 미뤘고, 올해 FA를 선언했다.


만 28세의 젊은 선수. 경험도 풍부하다. 실력도 갖췄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최근 3년이 좋지 못했다. 김상수 스스로도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더 올라갈 일만 남았으며, 자신있다고 했다. 팬들과 김한수 감독에게 죄송하며,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삼성맨', '원클럽맨'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아래는 김상수와 일문일답.

- 생애 첫 FA에 대한 소감은?

▶ 좋은 성적이 아니었기에 생각을 많이 했다. 작년에 미룬 것도 있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FA 신청을 꼭 하고 싶었다. 자부심이 있는 팀이다. 어려서부터 꿈이었다. 어떻게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 유일한 20대 FA다. 강점이 될 것 같은데?

▶ 강점은 글쎄. 내가 바라는 것보다, 생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떳떳하지 못한 성적이다. 사실 조심스럽기도 하다. 3년 동안 부상 때문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질타나 비난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자신있다. 그런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 아픈 곳은 크게 없다. 시즌 후 푹 쉬었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발목은 올해는 크게 아팠던 것은 아니다. 작년보다 좋아졌고, 보강 운동도 많이 했다. 발목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 2017년이 많이 아쉬운 것 같다.

▶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나. 작년 시즌에 개막부터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발목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시작이 좋지 못했다. 지난 일이지만, 그래서 FA를 1년 미뤘다.

-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보니 비난도 적잖이 받았다.

▶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치가 있으셨을 것이고, 팬들 입장에서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내가 보여드리지 못했다.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자신감은 있다.

- 김한수 감독이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 감독님께는 너무 죄송스럽다. 타격 코치로 계실 때도 그랬고, 감독님이 된 후에도 그렇고, 나를 많이 아껴주셨고, 지켜봐 주셨다. 항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매년 죄송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사로 봤다. 죄송한 마음이 더 컸다.

- 죄송한 만큼 보답하면 되지 않나.

▶ 항상 그런 마음 가지고 있다. 보답하고 싶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잘할 것이다. 정말 안 아프고 잘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다.

- 잘할 만하면 다치는 등 공교로운 면이 없지 않았다.

▶ 그런 면도 있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많이 한스러웠다.

- '원클럽맨'이라는 표현이 좋지 않나?

▶ 너무 좋아하는 표현이다. 나는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어려서부터 삼성 팬이었다. 팀에 대한 자부심이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유니폼을 입고, 이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든 팀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만났다. '삼성맨', '원클럽맨' 소리를 꼭 듣고 싶다.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매년 '초심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진짜 몸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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