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의 진심 "야구인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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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사진=김우종 기자





이제 어느덧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이글스의 심장' 김태균(36)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야구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아쉬웠다"는 말을 꺼냈다.


한화 이글스의 영원한 심장 김태균은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내년이면 프로 19년 차가 된다. 김태균은 그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6 시즌에는 전 경기를 소화하며 끄떡없는 체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크고 작은 부상 속에 7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을 제외하면, 개인 역대 한 시즌 최소 경기 출전 기록이었다.

그래도 김태균은 올해 막판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고척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김태균은 9회 짜릿한 결승타를 쳐냈고, 팀에 11년 만 가을 야구 승리를 안겼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을 법도 한데, 김태균은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시즌 끝나고 잘 쉬었다. 이제 여운은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올 시즌 여기저기 많이 아팠다. 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 병원에서 개인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은 괜찮다. 재발하면 안 되니까 시즌 중 안 좋았던 부분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부상 당하고 이런 게 아쉽지만 팀 성적이 늘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팀 성적이 좋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 항상 팀 성적을 목표로 생각을 해왔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야 할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NC와 시즌 개막전(3월27일), 그리고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10월22일)을 꼽았다. 그는 "(3/27 NC전 2회 내야 뜬공 실책 상황) 초반이라 저도 좀 당황했고, 당시 팀에 안 좋은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자책도 많이 했다. 시리즈에서 (정)근우와 제가 같이 실수를 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순간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다. 1승을 하는데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해 기뻤다. 생각해 보니 '처음과 끝'이다. 처음에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그렇게 해 다행"이라고 되돌아봤다.

최근 박정진과 배영수 등 베테랑들이 팀을 떠나면서 어느덧 김태균이 팀 내 최고참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맡으면서 늘 큰 책임감을 갖고 뛰었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후배들도 잘 챙기면서 가야 한다. 후배들도 잘해줬으면 좋겠다. 야구는 똑같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각오라기보다는..."이라면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입을 뗐다. 그는 "올 시즌 팀이 염원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팬들께는 11년 만에 거짓말을 안 하는 시즌이 된 것 같아 굉장히 기분 좋다. 앞으로도 우리가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팀이 아니라, 매 시즌 늘 나갈 수 있는 강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올해 너무 부상이 많았다. 야구 인생에서 최고 아쉬웠던 한 시즌이었던 것 같으니까... 내년에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매년 시즌이 끝난 뒤면 많은 시상식에 참석했던 그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를 듯하다. 김태균은 "휑하네~"라고 웃어 보인 뒤 "내년엔 다시 많이 가야죠"라면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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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대전 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2019 나눔캠페인 출범식 및 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한 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가 손하트를 하며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전, 세종, 충남·북을 비롯한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오늘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을 벌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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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의 심장 김태균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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