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면에서 ‘레드 데드 리뎀션 2 온라인’은 꽤 독특한 정책을 채택한 셈입니다. 본편이 상당한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도 타이틀을 개발하지 않고 본편을 즐긴 유저들에게 진정한 ‘서부 개척시대의 삶’을 경험하게 하니까요. 실제로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구매한 유저는 별도 결제 없이 ‘레드 데드 리뎀션 2 온라인’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온라인 맛보기
온라인 모드만의 독자적 스토리와 시스템
게임 자체는 싱글모드, 그러니까 본편과는 감성이 다소 다릅니다. 본편은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강렬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앞세워 락스타게임즈가 말하고자 하는 테마를 전달했다면, 온라인 모드는 그야말로 필드에 유저를 던져놓고 각자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온라인 모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몇 가지 심어 두어서 진정한 서부 개척 시대 일반인의 삶에 흠뻑 빠질 수 있습니다.
보급품은 오픈월드 어디에서나 주문하고, 우체국에서 수령! |
주님, 오늘은 부디 평화로운 행렬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 |
무기 선택창을 열면 우측 상단에 적용중인 스킬이 보입니다. 여러가지 매력적인 스킬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데드아이의 변화가 인상적입니다. 사용시 총기반동이 거의 없고, 조준 속도가 빨라져서 전투의 짜릿함이 더욱 배가된 느낌이 듭니다.
미션 내용이 탄탄하고 컷신 완성도도 훌륭합니다. 적을 납치한 후 협박해야 하는 미션의 마지막 순간에는 그들을 살릴지 죽일지 선택할 수 있죠. 피도 눈물도 없는 시대라 다들 무자비할거라 기대하게 되는데, 의외로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방심하면 끝, 무작위 세션의 스릴
'레드 데드 리뎀션 2' 온라인에서는 세션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에서 기대되는 ‘선택적 플레이’를 할 수 없죠. 그러니까, 친구들과 파티를 맺고 던전을 공략하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필드에서 결투 매칭을 누르면 랜덤하게 상대를 만나게 되는데, 리스폰 위치가 매번 바뀌어서 스쿼드를 꾸려 플레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처럼 캐릭터 부활은 가능하지만 무적 타임은 없습니다. 그야말로 자신의 총과 두 다리만 믿을 수 있는 상태인 거죠. 로딩을 하자마자 죽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템을 습득하고 판매하러 가는 과정에서도 수없이 습격당합니다.
제 캐릭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저를 죽였던 유저가 있는 방향을 보는겁니다…. |
지극히 현실적인커스터마이징
그 다음은 바로 ‘커스터마이징’ 입니다. 이 시스템에도 현실이 과하게 반영된 듯싶습니다. 보통 대부분 유저들이 예쁘고 멋있는 캐릭터로 황량한 서부 평원을 누비기를 기대했을텐데요, 락스타게임즈는 아주 현실적인 개발사입니다. 우리가 플레이하고 만들 수 있는 캐릭터들은 싱글모드 NPC 수준에 불과합니다.
세부커스텀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
레드 데드 리뎀션 2 앞으로도 할 만할까?
락스타게임즈는 2010년을 기점으로 주요 타이틀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전작인 ‘레드 데드 리뎀션 1’을 비롯해 ‘GTA 4’, ‘GTA 5’ 등의 온라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이런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생긴 것인지 ‘레드 데드 리뎀션 2’ 온라인은 단순히 멀티플레이 모드가 아닌, 단독 온라인게임으로서 잠재력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GTA 5’ 온라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토리라인도 엄연히 존재하고, 본편 싱글모드에서 즐길 수 있었던 시스템 대부분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락스타게임즈가 이렇게 꾸준히 온라인 모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차기작을 만드는 기간 중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고, 나아가 IP의 생명력을 강화해주기 때문이죠.
'GTA 5' 온라인은 2017년 기준으로 10억 9200만 달러(한화 약 1조 2175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
그리고 아무리 AAA급 타이틀이라 한들 패키지게임 하나의 수명은 의외로 짧습니다. 출시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타이틀 판매량이 눈에 띄게 떨어지곤 하니까요. 락스타게임즈는 이 타이틀의 수명을 온라인서비스의 꾸준한 관리와 업데이트로 타이틀의 수명을 연장시켰습니다. 실제로 ‘GTA 5’는 출시 3년이 지난 지금도 스팀 인기품목 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