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얼차려(?)-팬과 함께... 볼거리 가득했던 WKBL 올스타전 (종합)

장충=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1.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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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스페셜 공연을 펼친 신지현-나윤정-이주연-홍소리.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것도 의미가 있었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블루스타와 핑크스타로 나뉘어 경기가 펼쳐졌고, 블루스타가 103-93으로 승리했다.


승패야 갈렸지만, 올스타전은 기본적으로 축제의 장이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고 스타들이 모였다. 핑크스타에는 팬 투표 1위 김단비(신한은행)을 필두로 박혜진(우리은행), 박하나(삼성생명), 강아정(KB스타즈), 한채진(OK저축은행)이 출전했다.

블루스타는 팬 투표 2위 강이슬(KEB하나은행)과 박지수(KB스타즈), 신지현(KEB하나은행), 구슬(OK저축은행), 임영희(우리은행)가 나섰다.

이번에는 레전드들도 함께했다. 단순 이벤트를 넘어 본 경기까지 함께 뛰었다. 팬들과 함께하는 올스타전이기도 했다. 3591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거의 매진이었다. 딱 33석이 부족해 만원이 되지 못했지만, 뜨거운 관중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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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덕분에 운동을 하게 된 6개 구단 감독들. /사진=WKBL 제공



이날 올스타전은 지난 2005년 8월 19일 이후 13년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올스타전이 아닌 마지막 경기로 계산해도 2011년 4월 1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8년 만이 된다.

지금은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홈으로 쓰고 있지만, 과거 장충체육관은 농구의 '메카'였다. 팬 투표 1위로 올스타전에 나선 김단비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우승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며 장충체육관의 추억을 짚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전설들 역시 감회가 새로운 모습. 오랜만에 장충체육관 코트를 밟았다. 올스타전 경기를 앞두고 열린 3대3 농구 이벤트 매치에 레전드들이 대거 나섰다.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이미선(삼성생명 코치), 박정은(WKBL 경기운영부장), 유영주, 이종애가 핑크스타로, 최윤아, 정선민(이상 신한은행 코치), 김영옥, 김경희, 정은순(KBS N 해설위원)이 블루스타로 나서 3대3 농구 경기를 진행했다.

기본적인 승패는 갈렸다. 핑크스타가 외곽의 우위를 앞세워 15-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오랜만에 장충체육관을 찾은 레전드들은 즐겁게 웃으며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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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경기를 치른 WKBL 레전드들. /사진=WKBL 제공



끝이 아니었다. 올스타전 경기에도 출전했다. 교체선수로 나서 부지런히 뛰었다. 블루스타로 나선 정은순은 벤치를 향해 바꿔달라며 앙탈(?)을 부리기도 했으나, 벤치는 냉담했고, 관중들은 웃었다.

이벤트도 있었다. 1쿼터 후 감독과 함께하는 3점슛 대결이 열렸다. 선수가 3개를 던져 2개 미만으로 성공시킬 경우, 감독이 윗몸일으키기를 하도록 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복수(?)의 장이었다.

박지수는 3점슛을 훅슛으로 구사하는 등 시쳇말로 막 던졌다. 당연히 들어가지 않았고, 감독들은 꼼짝없이 윗몸 일으키기를 해야 했다. 강이슬 차례에는 6명의 감독이 모두 불려 나왔다. 강이슬 역시 넣을 의지가 없었다. 세 번째 공은 팬에게 선물로 줬다. 자연스럽게 감독들은 나란히 누워 운동을 해야 했다. 팬들도 감독들의 강제 얼차려를 즐겼다.

경기중 이벤트도 있었다. 김단비가 나섰다. 김단비는 4분 48초 남기고 자유투를 얻었다. 그러자 김단비는 본부석에서 자신이 입었던 신한은행 유니폼을 챙겼고, 마이크를 잡고 "대신 자유투 던지실 분"이라며 팬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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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김단비. /사진=WKBL 제공



한 남성팬이 선정됐고, 김단비의 유니폼을 즉석에서 입고 자유투 라인에 섰다. 결과적으로 이 팬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치기는 했다. 하지만 김단비는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웃었다. 이 팬은 김단비가 실제 입었던 유니폼을 선물로 챙겼고, 자유투까지 쐈다.

2쿼터 종료 후에는 'W 스페셜 공연'이 있었다. 신지현(KEB하나은행),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홍소리(OK저축은행)가 나서 2인조 걸그룹 라임소다와 함께 AOA의 대표곡 '빙글뱅글' 커버 댄스를 펼쳤다.

신지현-이주연-나윤정-홍소리는 예사롭지 않은 댄스 실력을 선보였고, 평소에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한 시간이 됐다. 지켜본 동료들과 팬들 모두 환하게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경기 막판에는 치열했다. 뒤지던 핑크스타가 4쿼터 후반 끈질기게 따라붙어 동점까지 갔다. 하지만 블루스타가 외곽포를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결국 접전의 승자는 블루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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