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 /사진=OSEN |
키움 구단은 이날 예정된 야외훈련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선수들의 안전과 부상 방지를 고려해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도 선수들의 자율에 맡겼습니다. 애리조나에는 키움과 NC 다이노스, KT 위즈 등 세 팀이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어 모두 훈련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애리조나는 사막기후여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일교차가 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합니다. 애리조나는 2월이 따뜻하고 더운 날씨로 알려져 미국 야구단의 연습장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봤던 따뜻한 날씨가 올해는 손에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낮은 기온에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렸습니다.
KT와 NC는 투산에서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키움은 1차 훈련을 피닉스 피오리아의 시애틀 매리너스 훈련지에서 한 뒤 최근 투산으로 내려와 KT가 쓰고 있는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사막 날씨를 보였던 애리조나에 올해는 이상 기후가 닥쳐 폭설로 모든 팀들이 훈련을 못 했습니다. 이 부근의 학교는 휴교를 할 정도였습니다.
비가 내려 연습경기가 취소된 일본 오키나와 캠프. /사진=OSEN |
두산은 이날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 22일 일본 사회인 야구팀 세가사미와 맞대결도 날씨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두산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려 했습니다. 일본 기상청 일기예보로는 경기 개시 무렵에는 비가 그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결국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키나와에 있는 다른 팀들도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제대로 훈련을 벌이지 못했습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지인 대만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대만을 1군 훈련지로 삼은 팀은 롯데뿐이었습니다.
롯데의 대만 캠프 모습. /사진=OSEN |
올해는 상황이 완전이 뒤바뀌었습니다. 미국, 일본이 이상기후로 비나 폭설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운 국내에서 훈련을 했다가는 부상 위험이 많아 지난 2월 1일 이전에 따뜻한 해외로 가서 두 달도 남지 않은 2019년 시즌 개막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은 곳에서 훈련을 하면 리듬이 깨져 몸에 이상이 올 수 있고 부상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연습경기를 해도 부상 선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올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는 선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다가 유력 선발 후보였던 윤석민이 어깨 통증으로 귀국한 것을 시작으로 내야 주축이자 팀의 핵심인 베테랑 이범호도 허벅지 뒤 근육이 찢어지면서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이범호의 경우, 최대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에 개막전 합류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KIA 윤석민. /사진=OSEN |
삼성 라이온즈도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벌이다 중도 귀국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8일 투수 장지훈과 포수 김응민이 각각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삼성은 “훈련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해 한국에서 트레이닝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지훈은 다리, 김응민은 옆구리에 가벼운 근육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귀국 직후 경산볼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재활과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입단 3년 차의 장지훈은 삼성의 차세대 마무리 투수입니다.
삼성 장지훈. /사진=OSEN |
삼성은 이날 선발 양창섭이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컨디션 저하로 급히 교체됐습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시현이 1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타석에서는 2회 2점 홈런을 친 김상수가 분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