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차이 인정" 라바리니 첫 발은 신중하고 솔직했다

리베라호텔(청담)=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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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사진=뉴시스

100년이 넘는 한국 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40) 여자 대표팀 감독이다. 첫 공식일정에서 그는 신중하면서도 정면돌파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한배구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분명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다. 또한 한국행을 결정한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중요한 도전이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 무대에서는 다양한 팀을 지도해왔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이라는 중요한 팀의 감독을 맡게 돼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는 흥분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선수들의 목표이고 굉장한 성취다. 이러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흥분된다. 나 역시 올림픽 본선 도전이 꿈이었다.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질문도 나오기 전에 먼저 말문을 연 그는 " 내가 이탈리아 사람이고 주로 활동한 무대가 유럽이라 아시아와 문화적으로 다를 수 있다. 문화 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배워나가야 한다. 좋은 성과를 가져다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1일 GS칼텍스와 현대건설전을 시작으로 2일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 3일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를 연이어 지켜보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브라질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비운 것은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현장에서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직접 보러 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대표팀 운영 계획을 논의한 뒤 다시 브라질로 돌아간다.

한국 배구와 선수들 평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시기상조라는 전제 하에 "한국은 테크닉에 강점이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적 토대에서 나의 배구 철학을 통해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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