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원석 /사진=LG트윈스 제공 |
유원석은 14일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치며 4점을 잃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피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에 몸에 맞는 공 2개, 폭투도 1개 범했다. 공식기록은 ⅓이닝 4실점.
유원석은 입단 7년차임에도 아직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팀 동료 이형종과 서울고 동기다. 고교 졸업 후 인하대에 진학했다가 2013년 육성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수술도 받아 군 문제 해결 후 줄곧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힘차게 공을 던지는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속 140km대 중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아직은 공 끝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였지만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한 구위였다. 더구나 LG 불펜에 옆구리 투수가 신정락 뿐이라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였다.
지난 12일 키움전 첫 등판 후 키움 선수들 사이에서 "저 투수 누구냐"는 이야기가 돌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전에선 특유의 장점을 뽐내지 못했다. 단점만 부각됐다. 0-7로 뒤진 7회초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원석은 첫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줬다. 다음 타자 박세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정수빈은 좌익수 뜬공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렸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몸에 맞는 공, 볼넷에 폭투까지 나왔다.
훈련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긴장을 할 만도 했다. 이날은 비록 2군 경기장 이천에서 열린 시범경기였지만 관중이 1100명이나 들어왔다. 상대팀은 하필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이기도 했다.
물론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 관중이 4106명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심리적 요인 탓만은 아니다. 유원석이 이 '수준급 구위'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복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