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했니? '수준급 구위' LG 유원석의 과제, 평정심 유지

이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3.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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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원석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사이드암 유원석(30)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깜짝 등장했다. 정통파에서 옆구리 투수로 바꿨는데 구위가 놀랍게 향상됐다. 헌데 실전에선 아직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유원석은 14일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치며 4점을 잃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피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에 몸에 맞는 공 2개, 폭투도 1개 범했다. 공식기록은 ⅓이닝 4실점.

유원석은 입단 7년차임에도 아직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팀 동료 이형종과 서울고 동기다. 고교 졸업 후 인하대에 진학했다가 2013년 육성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수술도 받아 군 문제 해결 후 줄곧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힘차게 공을 던지는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속 140km대 중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아직은 공 끝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였지만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한 구위였다. 더구나 LG 불펜에 옆구리 투수가 신정락 뿐이라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였다.


지난 12일 키움전 첫 등판 후 키움 선수들 사이에서 "저 투수 누구냐"는 이야기가 돌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전에선 특유의 장점을 뽐내지 못했다. 단점만 부각됐다. 0-7로 뒤진 7회초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원석은 첫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줬다. 다음 타자 박세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정수빈은 좌익수 뜬공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렸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몸에 맞는 공, 볼넷에 폭투까지 나왔다.

훈련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긴장을 할 만도 했다. 이날은 비록 2군 경기장 이천에서 열린 시범경기였지만 관중이 1100명이나 들어왔다. 상대팀은 하필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이기도 했다.

물론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 관중이 4106명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심리적 요인 탓만은 아니다. 유원석이 이 '수준급 구위'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복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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