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일이 지난 지금 '세키로'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출시 전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난이도'에 대한 평가도 가지각색인데요. '다크소울', '블러드본'보다 쉽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중간이 없는 평가가 대부분이라 타이틀 구매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직접 희생(...)해봤습니다.
지금까지 50번 이상 죽었(死)습니다 |
'세키로'는 확실히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공격 한 방의 영향력이 상당하고, 플레이어가 쓰는 기술은 적도 쓴다는 면에서 '다크소울', '블러드본'과 유사한 점도 있죠. 하지만 게임의 핵심인 액션 구조는 확연히 다릅니다. 닌자와 사무라이를 소재로 해서 그런지, 플레이하다 보면 '천주'나 '귀무자' 같은 PS2 시절의 액션 게임의 감각에 더 가깝습니다.
(왼쪽부터) '귀무자', '천주' 타이틀 이미지 |
'막기'와 '패링'의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다크소울 3'에서는 스테미나 게이지를 활용해 적의 공격을 막고 틈을 노려 공격해야 했고, '블러드본'에서는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상대의 공격을 튕겨내면 더 강력한 반격이 가능했죠.
'세키로'에는 타이밍과 스테미나 게이지를 결합한 ‘체간’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체간 게이지는 공격을 받거나 막아내면 서서히 차오르는데요. 체간 게이지가 다 차면 넉백 상태가 되어 공격을 막을 수 없습니다. 즉, 자신의 체간 게이지는 낮게 유지하면서 상대의 체간 게이지는 빨리 채워야 하는 거죠. 적을 교란시키고 단숨에 제압하는 것, 가히 닌자 액션이라 할 만합니다.
체간 게이지를 다 채우면 한 방에 제압 가능하다 |
닌자답게 기습도! |
보스 난이도는 역대급
그냥 가시면 안 될까요...? |
일단 보스는 체간 게이지가 늦게 찹니다. '세키로' 액션의 특성상 나보다 상대의 체간 게이지를 빨리 채워서 넉백 시켜야 하는데, 게이지 자체가 천천히 차서 '한 방'을 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격 패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다크소울'과 '블러드본'은 일정 횟수 이상 트라이를 하면 자연스럽게 패턴이 파악되고 공략에 성공할 수 있지만 '세키로'는 다릅니다.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닌자입니다 |
그래서 살까? 말까?
저는 '소울'류 게임과는 맞지 않는 게이머입니다. '다크소울 3'도 굉장히 힘들게 클리어했거든요. 하지만 '세키로'는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 계기가 됐습니다. 액션 호흡이 빠르고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까요.
그러니까 '세키로'는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어렵다'는 겁니다. '다크소울', '블러드본'과는 다른 방식으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 스스로의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빠른 호흡의 액션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은 너무 쉬우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추천합니다. 그리고 일본 전국시대의 분위기와 닌자, 사무라이 액션을 선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반면 캐릭터가 죽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또는 잘 꾸려진 대하소설급 시나리오를 기대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프롬소프트웨어 전작과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전체적인 얼개는 비슷합니다. '프롬뇌'라는 표현까지 만들어낸 특유의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 방식도 같고요. 액션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면 고통스러울 겁니다.
무조건 사자!
프롬소프트웨어 팬
액션게임 마니아
일본풍 그래픽 애호가
게임은 너무 쉬우면 재미없지! 정복욕 뿜뿜하는 게이머
이번엔 참자!
탄탄한 시나리오가 좋은 게이머
평화로운 플레이를 원하는 즐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