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길었네요" 삼성에 23점 뭇매 맞은 롯데 선수단 풍경 [★현장]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3.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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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후 퇴근하고 있는 장시환(가운데 왼쪽)과 이대호. /사진=박수진 기자
"힘든 경기였어요. 진짜 길었네요."

롯데 자이언츠의 한 선수는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시즌 초반 준수한 행보를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23실점이나 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다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삼성전서 4-23으로 참패했다. 3회에만 6점을 허용한 데 이어 8회에는 무려 10점이나 헌납해 경기를 내줬다. 이 패배로 롯데는 2승 2패로 승률 5할을 딱 맞췄다.

프로야구에는 축구와 달리 득실차를 따지지 않는다. 0-1로 져도, 0-100으로 져도 같은 1패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144에 머물렀고, 팀 득점 6점(경기당 2점)에 그친 삼성에 당한 패배라 느낌이 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가 궁금했다. 경기 종료 후 사직구장 밖에선 롯데 팬 100여 명 정도가 퇴근하는 선수들을 기다렸다. 대패에도 불구하고 민병헌은 퇴근길 도중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하는 열성까지 보였다. 팬들 역시 "힘내세요! 민병헌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더했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장시환도 퇴근길에 나섰다. 이대호와 함께 라커룸에서 나온 장시환은 서로 볼 배합과 경기 분석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팬들은 이들에게도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선발 2루수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 역시 퇴근을 하기 위해 라커룸에서 나왔다. 기자가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자 아수아헤는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사실 롯데는 이날 경기서 투수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28일 선발 투수가 윤성빈으로 내정됐고, 그 뒤에 송승준 등이 붙을 예정이다. 앞선 3경기에 모두 나섰던 진명호 역시 27일 경기에선 게임조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예상보다 많은 점수를 주고 지고 말았다. 하지만 반응은 차분했다. 선수들은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위닝 시리즈의 향방이 걸린 28일 경기에 대한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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