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남매' 이재영이 정지석에게 전한 '통합우승' 노하우는

더케이호텔(양재동)=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4.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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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수상한 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흥국생명 이재영./사진=KOVO

"통합 우승이 목표입니다."

챔피언 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도 석권한 흥국생명 이재영(23)과 생애 첫 MVP를 품에 안은 대한항공 정지석(24)이 '통합 우승'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상황은 다르다. 경험이 있는 이재영은 '한 번 더', 정지석은 '다음엔 꼭'이다.


이재영과 정지석은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서 나란히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지난달 27일 챔피언 결정전 MVP에 등극한 이재영은 정규리그 MVP까지 석권하면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9표 만장일치로 정상에 우뚝 섰다. 챔피언 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것은 V리그 여자부 역대 6번째 위업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김연경, 황연주에 이어 3번째다.

정지석은 고졸 신분으로 2013년 데뷔해 6시즌 만에 MVP를 수상했다. 총 29표 중 23표를 받아 5표의 팀 동료 한선수를 크게 따돌리고 생애 첫 MVP를 품었다. 대한항공 소속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2010~2011시즌 김학민 이후 8년 만이다.


인천 계양체육관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이재영과 정지석은 소속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 받은 것이다.

이들 모두 자신의 목표이자 꿈을 이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이미 통합우승을 경험한 이재영이지만 한 번 느낀 그 맛은 잊을 수 없다. 내년에도 또 맛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재영은 "어렸을 때부터 해외 진출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년에 다시 한 번 통합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재영은 "앞으로 좋아지고 많이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 배구를 하면서 배구에 대해 많은 걸 배우지 못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아쉽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통합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던 정지석의 다음 목표는 단연 통합 우승이다. 하지만 현재 정지석은 FA 신분이다. 일단 잔류를 예고했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원소속팀이다. 구단이랑 먼저 이야기하는 게 최대한의 예의 같다. 고졸 선수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걸 갚는 건 더 열심히 해 팀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며 "대한항공에서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이재영에게 '정지석에게 통합 우승의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잠시 생각하던 이재영은 "(정)지석 오빠는 늘 잘 하더라. 하지만 지석 오빠를 받쳐줄 누군가가 모자란 것 같다. 아니면 지석 오빠에게 다 몰아주는 건 어떨까"라면서 "오빠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용병보다 더 때려서 많은 득점을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조언을 건넸다.

배경은 다르나 목표는 같다. 한 단계 발전을 다짐한 이재영, 대한항공과 한 번 더 동행할 것으로 보이는 정지석. 이들 'MVP 남매'가 다음 시즌엔 '통합 우승'의 목표를 이뤄내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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