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필수에서 선택과목으로
트라하의 가장 큰 특징은 퀘스트다. 유저는 경험치, 골드, 장비 등 목적에 따라 퀘스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만약 경험치 퀘스트를 선택하면 일반적으로 얻는 경험치의 20배를 추가로 얻을 수 있고 골드 퀘스트를 선택하면 10배 이상의 골드를 얻을 수 있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골드 부자로 키울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템 부자로 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MMORPG가 지정된 퀘스트 보상만 받을 수 있는 필수과목 같은 느낌이라면 트라하의 퀘스트는 내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는 선택과목과 같은 느낌이다.
따라서 재력을 가진 유저, 경험치를 많이 얻어 빠른 레벨업을 하는 유저 등 유저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키울 수 있다.
서브캐릭터를 만들어 따로 키우지 않고 나의 캐릭터로 3가지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
원한다면 두 개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스킬 외에 캐릭터 육성 요소로는 '특성'이 있다. 공격, 방어, 지원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으며, 전투나 전문기술을 레벨업 할 때마다 포인트를 투자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전투 보너스는 차지 스킬, 타이밍 스킬, 홀드 스킬처럼 특수 조작이 필요한 스킬을 사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데, 전투 보너스 획득량에 따라 두 배나 세 배의 경험치를 더 획득할 수 있다. 따라서 컨트롤을 잘하면 최대 3배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수동조작을 유도하는 당근이라 하겠다.
트라하는 전투 외에 공예, 요리, 대장, 고고학 네 개의 전문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공예는 채집을 통해 얻은 재료로 다른 전문 기술에 쓰이는 2차 재료를 만들거나, 악세사리, 의상을 만들 수 있다. 요리는 낚시나 사냥을 통해 얻은 재료로 전투에 도움을 주는 버프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대장은 채광을 통해 얻은 재료로 무기나 갑옷 같은 전투에 쓰이는 것들부터 삽 같은 농기구까지 만들 수 있다. 탐사를 통해 신비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고고학은 각종 강화 재료 제작에 활용된다.
제작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있지만, 재료를 많이 들여 확정 제작할 수 있는 레시피도 있다. 이것도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강화는 '코어 강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기나 방어구 자체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코어를 강화해 어떤 무기를 끼던 간에 강화된 수치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기존에 쓰던 무기는 코어를 강화하는 재료로 쓸 수 있다. 이외에 랜덤 옵션, 장신구 강화, 마법 부여 등이 있고 모든 강화는 게임에서 습득한 재료를 통해 할 수 있다.
트라하의 던전은 솔로, 파티, 공격대로 나뉘며, 각 던전 별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을수록 자동전투로는 클리어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수동조작이 익숙하지 않다면 상위 던전을 클리어 하기가 어려워, 좋은 아이템을 얻기가 힘들어진다.
매칭은 전 서버 매칭으로 미리 역할을 정해 놓고 매칭된다. 파티 플레이의 경우 각 던전에 맞는 최소 능력치 요구 사항이 있다.
던전 플레이를 통해 얻는 던전 상자에서는 무기나 능력치 조정 아이템 '정령 카드’나 소환수, 펫, 탈 것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정령 카드는 여러 카드를 세팅해 캐릭터의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육성 콘텐츠로, 만렙 이후에도 정령 카드를 모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소환수는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소환수에 따라 추가 공격을 하거나, 방어벽을 치거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등 전투에 도움을 준다.
탈 것은 지역별 미션을 어느 정도 수행하거나 콘텐츠를 수행하면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펫은 작고 귀여운 동반자로,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는 물론 전문 기술에도 도움을 주는 친구다.
하지만 수동조작에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수동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미 자동전투로 도배가 되어있는 현 상황에서 과연 수동조작이 먹힐지 의문입니다. 또한 콘텐츠 소비가 빠른 대한민국 게이머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제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유저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면 롱런은 힘들 것이다. 여기에 그래픽 퀄리티가 좋은 대신 저사양 스마트폰에선 플레이하기 힘들다는 것도 허들로 다가온다. 개발사에서 밝혔듯 갤럭시7, 혹은 아이폰6S 이하에서 구동하기 힘들다. 과연 그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게이머가 얼마나 있을지 관건이다.
잘못하면 ‘보고도 믿지 못할 것’이란 캐치플레이가 무색하게 보고도 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방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그래픽 퀄리티 트라하가 최고의 모바일 MMORPG로 등극하게 될지 출시일을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