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답 있다"..'Oh 마이로드' 홍석천 눈물로 전한 진심 통할까 [종합]

마포=최현주 기자 / 입력 : 2019.05.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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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줄리안, 홍석천. / 사진=김휘선 기자


이태원 터줏대감이자 자영업자인 방송인 홍석천이 줄리안과 함께 '경리단길 살리기'에 나선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에서 tbs '홍석천의 Oh! 마이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홍석천, 줄리안, 김진희 편성팀장, 이지민 작가, 김재숙 PD 등이 참석했다.


'홍석천의 Oh! 마이로드'는 자영업자 640만 명 시대를 맞아 tbs TV가 선보이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쇼다. 골목 상권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자영업자 대표 아이콘 홍석천, 이태원 거주 10년 차 줄리안, 상인들의 노력, 전문가들의 주력 그리고 서울시와 용산구의 지원이 더해진다.

홍석천은 비슷한 프로그램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사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방송 25년 넘게 하면서 아이디어 단계부터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동안 같이 일했던 작가, PD님들과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왔다. 백종원 씨의 '골목식당'과 비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5년 전부터 '골목식당'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방송국에 제안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골목식당'으로 잘 되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나한테 잘 맞는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우리 동네 얘기고 잘 알고 있는 분야니까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큰 책임감을 갖고 방송을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보다도 경리단길, 용산, 이태원, 해방촌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지민 작가는 "촬영을 통해 경리단길을 굉장히 많이 다니고 있다. 상인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분들이 약속 하나만 해달라고 했다. 경리단길 죽었다, 망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 상인분들이 여전히 열정적으로 살고 계신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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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 / 사진=김휘선 기자


홍석천은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분명히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에 계신 자영업자분들께서 '힘들다' '죽고 싶다'고 한다. 사실은 저도 굉장히 힘들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때는 직원이 200명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친구들 월급 주고 안 밀리려고 방송에서 번 돈으로 월급도 줬는데 그것도 힘들어져서 가게를 처분했다. 그 친구들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 제가 가게를 닫으면 망했다고 말하는 걸 재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에 저 같은 분들 정말 많다. 그래서 어떻게 자영업자분들하고 또 자영업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버틴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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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줄리안, 홍석천. / 사진=김휘선 기자


현재 경리단길에 거주 중인 줄리안은 "경리단에 3년 넘게 살았고 지금도 이태원에서 살고 있다. 경리단이 뜨기 전의 모습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봤다. 저도 애착이 많은 동네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일부러 이태원을 피해 한국 사람들이 많은 곳에 살았다. 그러다 친구 따라 경리단길로 이사했는데 처음으로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나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준 동네라 애착이 간다. 이 프로그램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어느 정도 될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구청을 가고 건물주, 상인들을 만나다 보니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뭐가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생겼다. 저희와 함께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석천은 골목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지자체의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지 않으면 힘들다. 가게 하나둘 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힘이 있는 분들이 해결해줘야 그걸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는 "작은 사명감에서 출발했는데 많은 분이 함께 관심을 주시면 분명히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석천은 "아까 많이 울었다. 그런데 우는 사진이 화제를 하고,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을까. 25년 만에 제작발표회에서 운 것 같다. 시청률에 도움될 거라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천이 쏘아 올린 프로젝트 'Oh! 마이로드'가 경리단길과 골목상권에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한편 '홍석천의 Oh! 마이로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며 오는 1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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