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웹은 지난 23일 에스콰이어 이탈리아판을 인용해 리피 감독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리피 감독은 "여전히 중국에는 축구 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다"면서 "유럽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할 수 없다. 그런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내가 이곳에 왔을 때에도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적으로 축구를 가르치는 학교와 클럽도 없다. 그래서 나이를 먹은 뒤에야 축구를 시작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리피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각 클럽에 3~4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은 자본력이 있다. 유능한 외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큰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이들을 통해 리그 전체의 수준을 올린 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도 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 이란 등의 아시아 강호들과 결코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리피 감독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 선수들은 '승리할 수 있는 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정신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중국 대표팀은 재미있는 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한편 리피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약 2년 동안 중국 대표팀을 이끈 뒤 올해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후임으로 왔던 칸나바로 감독이 부임 두 경기 만에 사임하면서 중국 대표팀 감독 자리가 비었고, 리피가 4개월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