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팬들로 아수라장된 법정..취재진에 고성까지[★FOCUS]

[★현장스케치]

수원지방법원=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7.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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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김창현 기자


그룹 JYJ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을 향한 팬들의 지지는 여전했다. 선고기일 하루 전부터 도착해 있던 많은 팬들은 박유천을 보기 위해 고성은 물론 다툼까지 벌이며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박유천은 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선고기일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재판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보다도 이른 시각부터 70명가량 되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법정 밖 복도를 길게 둘러싼 채 줄지어 있었다. 팬들은 대부분 한국 또는 일본에서 왔으며, 대부분이 40~50대로 추정됐다.

박유천 팬들과 취재진 사이에는 법정 입장을 두고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유천 팬들은 "박유천의 얼굴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법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없는 다른 팬들을 위해서라도 기자들이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재진의 설득도 이들에겐 소용없었다.

특히 이들은 전날부터 이곳에 와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한 한국팬은 "일본인들은 더 일찍 온 자신들이 못 들어가는 걸 이해 못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팬들 중 한 중년 남성은 취재진을 향해 "꼴보기 싫다"고 말을 하기도 했으며 "말조심하라고 그러시는데 길거리에서 저 마주치면 눈도 못 마주치는 분"이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결국 법원 관계자의 중재로 취재진과 팬들이 인원을 나눠서 입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박유천은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보호 관찰 및 마약 치료를 지시받았다. 선고가 내려지자 법원에 들어간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눈물을 터뜨린 일부 팬들은 손수건을 들고 훌쩍임을 멈추지 못했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2월과 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서울 용산구 황하나 자택 등에서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4월 황하나의 마약 혐의 공범으로 지목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경찰 조사에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성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고 구속되자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달 14일 결심 공판 최후 변론에서 박유천은 "구속된 이후 직접 팬들이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지은 잘못으로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실망시켜 드린 것을 잘 안다.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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