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강속구 실종... SK 소사, 16일 쉬고 걱정만 키웠다 [★현장]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9.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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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사(왼쪽).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34)가 복귀전서 홈런 3방을 맞으며 부진했다. 구위 저하로 인해 16일이나 쉬었지만 오히려 걱정만 키웠다.

소사는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3피홈런 6실점 난타를 당했다. 150km 중반을 넘나드는 소사 특유의 강속구가 실종됐다.


패스트볼 위력이 급감했다. 이날 소사는 총 85구를 던졌다. 패스트볼은 51개(포크볼 30개, 슬라이더 4개)였다. 최고구속은 154km를 찍었지만 대부분 패스트볼이 140km 중반에 형성됐다. 'KBO STAT' 어플리케이션에 따르면 패스트볼 51개 중 150km 이상 기록된 투구는 12개뿐이었다. 그나마도 5회 이후에는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143km짜리 패스트볼도 있었다.

구종이 단조로운 만큼 소사는 타자를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소사의 KBO리그 롱런 비결도 당연히 정교한 컨트롤이 아닌 압도적 구위였다. 소사가 최고의 무기를 잃어버린 셈이다.

이상 현상은 이미 8월 말부터 감지됐다. 결국 지난 1일 인천 LG전에 2⅔이닝 6피안타 5실점 난타를 당하고 1군 말소됐다. 염경엽 SK 감독은 체력 저하가 원인이라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사는 지난해부터 휴식 없이 달려왔다. KBO리그 잔류에 실패하고 도미니카 윈터리그서 실전 경기를 계속 소화했다. 이후 대만 리그에 진출했다가 KBO리그에 극적으로 복귀했다. 재충전 없이 두 시즌을 내리 던진 셈이다.


그래서 SK는 소사에게 쉴 시간을 줬다. 1일 LG전 이후 2군으로 내려보내 푹 쉬도록 했다. 그리고 18일 NC전에 돌아온 것이다.

안타깝게도 소사는 휴식 이전과 비슷했다. 스몰린스키에게 2방, 노진혁에게 1방 홈런을 얻어 맞았다. 3개 모두 패스트볼로 승부하다가 장타를 허용했다. SK는 소사의 누적된 피로가 2~3주 정도의 휴식으로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만 확인한 씁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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