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 만에 파리아스 만난 김기동, "매직 전달되는 것 같아"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10.27 05:20 / 조회 :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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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항] 곽힘찬 기자= “파리아스 감독님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정말 재밌게 공을 찼던 시기다.”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 얘기를 꺼내자 김기동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26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경기를 방문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2009년 포항을 떠난 뒤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알 와슬(UAE), 광저우 부리(중국) 등을 지도한 뒤 올해부터 엘 가이쉬SC(이집트)를 이끌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팀을 이끌고 참가한 파리아스는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스틸야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기동 감독은 설렐 수밖에 없었다. ‘파리아스 매직’이 빛을 발하던 2000년대 후반 당시 포항의 주장이 김기동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김기동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K리그, 리그컵,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김기동 감독은 “정말 좋은 추억이 많다. 재밌게 공을 찼던 때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2007년 포항은 12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부진을 거듭했다. 파리아스 감독 경질설도 불거졌었다. 하지만 포항은 반등했고 드라마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동 감독은 “정말 어려웠다. 무승 행진을 끊고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거기서 우리가 계속 치고 올라가 결승에서 성남을 잡고 우승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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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포항은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피스컵과 ACL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기동 감독은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과 일본이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K리그가 강세를 있었다. 동아시아, 서아시아가 나눠지지 않고 일정이 진행된 것 말고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에게 파리아스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김기동 감독은 “축구를 유럽에서 배워서 정확하게 지도하던 스타일은 아니었다. 즉흥적이었다. 득점을 하지 못하면 공격수들에게 골 넣는 연습만 1주일 동안 시켰다. 실점하면 수비 훈련만 시키더라”면서 웃었다. 주장 대 감독으로 파리아스와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김기동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감독실에서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파리아스 감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깜짝’ 방문에 김기동 감독은 웃음을 터뜨리며 반갑게 맞았다. 김기동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님의 매직이 내게 전달되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파리아스 감독도 “세월이 흐르긴 흘렀다. 많이 늙었다”며 김기동 감독을 껴안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준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야 했지만 파리아스 감독과 어깨동무를 한 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모두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은 이 순간만큼 10년 전 '주장' 김기동과 '감독' 파리아스로 돌아갔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포항 스틸러스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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