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결국 정치 때문?' 북한, 부산 동아시안컵 불참 '막전막후'

축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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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일본에 2-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북한은 당시 대회서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사진=뉴스1
북한의 남자 축구는 최근 더욱 약해졌다. 하지만 여자 축구는 다르다. 과거에도 그랬고, 최근에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9월 말 발표된 FIFA 랭킹에서 북한은 9위, 한국은 20위다.

그런 북한이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 불참을 선언했다. 남자 축구라면 전력이 약해 불참이 얼핏 이해는 되지만,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여자 축구마저 불참하는 건 의외라는 시각이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가 역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한국 남녀 축구 대표팀은 오는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다.

여자 대표팀은 일본, 중국, 대만과 각각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여자 축구 대표팀 콜린 벨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그런데 북한은 한국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5월부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국이 꾸준히 참가 의향을 타진했으나 답변을 미적미적 미뤘고, 결국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대회를 앞두고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EAFF E-1 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파울루 벤투 남자 대표팀 감독과 벨 여자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대회운영본부장,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수 사무총장은 북한의 불참에 대해 "지난 5월 20일 북한에 대회 참가 의향서를 제출해 달라고 연락했으나, 북한은 참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후 이메일과 각종 채널을 통해 수차례 북한 측에 연락했고, 결국 9월 중순께 공문을 통해 불참 의사를 통보 받았다. 10월 평양 원정에서 북한축구협회에 재차 참가를 설득했으나 참가하기 힘들다는 답변만 계속했다. 결국 북한을 제외한 여자부 4개 팀이 최종 확정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박 총장은 "북한이 불참에 대해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우리도 왜 그런지 궁금해서 여러 차례 물어봤다. 하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참가할 의향이 없다고만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월드컵 예선과는 또 다른 국제 대회다. (북한이 오지 않을 경우) 남북 정치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도 참가하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이 결정되면서, 북한이 큰 차원(정치적)에서 참가할 수 없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북한의 대회 불참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이 가능한 사안이다. 현재로서는 큰 복합적인 상황과 맞물려 참가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축구협회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기에, 별도의 제재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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