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린드블럼, 역대 5호 '외국인 MVP'... 신인왕은 LG 정우영 (종합) [★현장]

코엑스(삼성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1.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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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과 신인왕에 등극한 정우영.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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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두산 린드블럼이 MVP로 선정된 가운데 대리수상한 두산 정재훈 코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2019년 시즌 MVP를 수상했다. 신인왕은 LG 트윈스의 정우영(19)이 차지했다.

KBO는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을 열었다. MVP의 영광은 린드블럼이 차지했다. 역대 5번째 외국인 선수 MVP 탄생이다. 신인왕은 정우영이 품었다.


린드블럼은 2019년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 3패 189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다승 1위, 승률 1위, 탈삼진 1위까지 타이틀 3개를 차지했다. 이닝 역시 1위였고, 평균자책점은 2위에 자리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00으로 1위.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였다.

그리고 기자단 투표 결과 당당히 MVP를 차지했다. 린드블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880점 만점에 무려 716점을 얻어 양의지(NC·352점), 양현종(KIA·295점), 김광현(SK·221점), 박병호(키움·115점)를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1982년 KBO 리그가 시작된 후 역대 5번째 외국인 MVP다. 타이론 우즈(1998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에릭 테임즈(NC),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있었고, 린드블럼이 뒤를 이었다. 부상으로 3370만원 상당의 K7 프리미어 차를 받았다. 다만 이날 린드블럼은 해외의료봉사 활동으로 인해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신인왕에는 정우영이 올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56경기에서 65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기자단 투표 결과 550점 만점에 380점을 얻었고, 이창진(KIA·171점), 전상현(KIA·154점)을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정우영의 수상으로 2017년 이정후(21·키움), 2018년 강백호(20·KT)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순수 고졸신인'이 신인왕을 따냈다. 또한 LG 출신 역대 6번째 신인왕이며, 1997년 '적토마' 이병규 이후 2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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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상을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뉴스1



정우영은 "어제 잠을 못 잤다. 기대와 걱정을 같이 했다. 기대가 현실이 되어 영광스럽다. 부상으로 쉬었을 때 다 내려놨었다.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는 양현종 선배님처럼 다른 타이틀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더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양현종(31·KIA)가 차지했다. 양현종은 2019년 29경기 184⅔이닝, 16승 8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29를 찍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8.01에 불과했지만, 이후 무섭게 끌어내리면서 당당히 1위까지 차지했다.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양현종이 마지막에 뒤집기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올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흥식 감독님 체제에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김기태 감독님, 이대진 코치님, 서재응 코치님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배 김성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현종은 "마지막으로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이 선수를 거론할 때마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하셨다. 여기서 이루지 못한 꿈,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펼쳤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재훈(29·SK)과 김상수(31·키움)가 세이브상과 홀드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재훈은 61경기에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작성했고, 당당히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김상수는 67경기에서 40홀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홀드 1위에 자리했다.

하재훈은 "예상은 못했지만, 감은 나쁘지 않았다. 타이틀 수상에 대한 감은 없었다. 매 순간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처음에 나를 투수로 봐주신 감독님과 스카우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설득을 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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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상을 수상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뉴스1



타율상, 장타율상, 출루율상은 1명이 다 챙겼다. 양의지(32·NC)다. 양의지는 FA 자격으로 NC로 이적했고, 118경기, 타율 0.354, 20홈런 68타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574, OPS 1.012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수상 후 양의지는 "새 팀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구단과 팬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가을야구도 할 수 있어 기분 좋았다. 나를 키워주신 두산과 김경문, 김태형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홈런왕 타이틀은 박병호(33·키움)이 차지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2경기에서 33홈런을 폭발시켰고 당당히 홈런왕에 올랐다. 6년 연속 30홈런 달성은 덤이다.

박병호는 "홈런왕을 의식 하지는 않는다. 홈런 기록을 잘 모르겠지만, 50살까지 야구하고 싶다. 올해 고척에서 두산의 우승 퍼레이드를 봤다. 내년에는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득점상 주인공은 김하성(24·키움)이었다. 김하성은 139경기에 출전해 104타점과 112득점을 만들었다. 세 자릿수 득점은 개인 통산 첫 번째다.

김하성은 "나를 키워주신 염경엽 감독님과 3년간 잘 성장시켜주신 장정석 가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박병호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 멘탈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을 때 많이 도와주셨고, 힘을 주셨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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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3관왕을 차지한 양의지. /사진=뉴스1



도루상은 박찬호(24·KIA)가 차지했다. 박찬호는 133경기에 출전해 39도루를 기록했고, 1위에 자리했다. 타이틀 수상은 처음이다.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였다.

박찬호는 "나 같은 선수가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너무 과분한 해였던 것 같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기회도 받았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너희들은 내 자식들이다'고 말씀하신다. 코치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더했다.

타점상은 제리 샌즈(32·키움)가 받았고, 최다안타상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두산)이 차지했다. 샌즈는 113타점을 만들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고, 페르난데스는 197안타를 때리면서 타율 0.344를 기록,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냈다.

이외에 퓨처스 부분에서는, 북부리그에서 문동욱(한화)이 평균자책점과 승리상을 차지했고, 김은성(고양)이 타율상과 타점상을, 허정협(고양)과 국해성(두산)이 나란히 홈런상을 받았다.

남부리그에서는 김유신(상무)이 평균자책점과 승리상을 차지했고, 김정인(상무)가 승리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강한울(상무)가 타율상을, 양석환(상무)가 홈런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심판상은 박종철 심판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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