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방송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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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스포츠 예능..'뭉찬'=마니아층, '씨름의 희열'=화제성④[방송결산]

[2019 방송총결산-예능]

이건희 기자 / 입력 : 2019.12.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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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SBS 플러스


올해 예능계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 관찰, 육아 등에 밀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스포츠 예능이 다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올 한해 JTBC '뭉쳐야 찬다',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 '씨름의 희열', SBS 플러스 '다함께 차차차' 등 다수의 스포츠 예능이 등장했지만, '뭉쳐야 찬다'만이 시청률에서 성공을 거뒀고,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9년 3개의 축구 프로그램 중 '뭉쳐야 찬다'만 화제를 모은 이유는 무엇일까. '뭉쳐야 찬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 감독을 필두로 이만기, 허재, 여홍철, 이형택, 이봉주 등 스포츠 전설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한다고 해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방영 이후 '뭉쳐야 찬다'는 스포츠 전설들의 노쇠한 몸과 축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일반인들도 만만히 볼 경기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안정환 감독이 형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부터 허재의 허당 면모, 이형택의 깐족거림까지 심상치 않은 포인트들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뿐만 아니라 40~50대 멤버들의 '아재개그'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동시간대 방영 중인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이에서도 5~7%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뭉쳐야 찬다' 성공 이후 비슷한 콘셉트인 '다함께 차차차'가 등장했다. '다함께 차차차'는 선수 출신들이 아닌, 개그맨 이수근을 필두로 모델 한현민, 가수 정세운, 하성운, 유승우, 송유빈, 김국헌 등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출연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그라운드계의 풍운아' 이천수가 감독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러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1%도 넘지 못하는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다함께 차차차'는 인기에 기반한 캐스팅에만 의존하며, 대중들의 공감 포인트를 짚어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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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2TV



지난 10월 종영한 '으라차차 만수로'도 축구 예능이었다. 배우 김수로가 영국 프로축구 13부리그 첼시 로버스 팀의 구단주가 되는 도전기를 그리며 유럽 축구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유럽 축구 운영기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13부리거들의 지루한 경기력은 물론, 새롭지 못하고, 재미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던 연출은 재미를 반감시키며 최고 시청률 3.5%로 아쉬운 종영을 맞이했다.

2019년 축구 이외에 씨름 예능인 '씨름의 희열-태백부터 금강까지'가 탄생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서 100kg 이상의 천하장사들이 주목을 받던 씨름에서 탈피해 태백급부터 금강급까지 선수들을 모아 90kg을 기점으로 경량급 최강자를 가린다.

특히 '씨름의 희열'은 방영 전부터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화제를 모은 황찬섭, 이승호 등 경량급 선수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안다리 걸기, 밭다리 걸기 등 기존 획일화된 공격으로 경기가 늘어지던 기존 경기와는 달리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결정나게 만드는 등샅바 밭다리, 차돌리기 뒤집기 등 화려한 변칙 기술을 선보여 젊은 세대들에게 씨름의 매력을 어필했다. 그동안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씨름이 부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최고 시청률도 3.0%(12월 14일)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씨름의 희열' 방영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10시 35분에는 SBS '스토브리그', '그것이 알고 싶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인기 프로그램과 시간대가 겹쳐 시청률 수치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화제성만큼은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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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나무엑터스


이처럼 앞서 소개한 프로그램 중 시청률에서는 '뭉쳐야 찬다'가, 화제성에서는 '씨름의 희열' 정도만이 성공한 스포츠 예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뻔한 소재, 늘어지는 전개, 출연진들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도는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2020년에도 다수의 스포츠 예능이 등장할 예정이다. 서장훈을 필두로 한 농구 예능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배우 지성, 강기영, 황희, 이태선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펼쳐지는 마라톤에 도전하는 'RUN', 그리고 김종국과 양세찬이 출연을 확정한 전설적인 축구 예능 시리즈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까지 편성을 확정해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앞선 실패의 사례처럼 출연진들의 이름값과 종목의 인기에 편승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뭉쳐야 찬다'가 어떻게 대중들의 마음을 훔쳤는지를 살펴보고 나와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점점 늘어나고 있는 스포츠 예능이 앞선 작품들의 실패 사례를 따라갈지, 자신들만의 돌파구를 마련해내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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