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김소진, 신스틸을 넘은 존재감 [★신스틸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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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김소진 스틸.


눈을 뗄 수 없는 영화 속 ‘신스틸러’를 소개합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쾌속 질주 중이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이번 주말 400만명을 넘어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 같다.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남산의 부장들'은 최후의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기까지 40일을 그렸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허구를 더해 재창조했다. 박정희 대통령 역의 이성민, 김규평 중정부장 역을 맡은 이병헌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 인기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직 중정부장이자 박 정권의 비리를 폭로한 박용각 역의 곽도원, 무식한 경호실장 곽상천 역의 이희준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연기고수들의 향연 속에서 남다르게 눈에 띄는 배우는 바로 김소진이다. 김소진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할을 맡았다. 사실 데보라 심은 전형적인 역할이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을 고전 느와르 영화 형식으로 만들었다. 데보라 심은 느와르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팜므파탈이다. 사연이 있고, 남자 주인공을 파멸로 몰고 가는 전형적인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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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김소진 스틸.



하지만 김소진은 이 전형적인 팜므파탈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했다. 창문을 열고 그녀가 욕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우민호 감독은 "데보라 심은 전형적인 로비스트고 팜므파탈인데 그걸 새롭게 창조한 건 전적으로 배우의 역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진과 우민호 감독은 데보라 심 캐릭터 해석을 놓고 토론을 하다가 아예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벌어지는 박용각 납치 시퀀스는 김소진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며 "데보라 심의 퇴장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무엇보다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런 감독의 고민을 김소진은 200% 이상의 연기로 화답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소진의 의상은 특히 화려하다. 대담하고 강렬한 경향이 있던 1970년대 레트로한 의상 색감을 살리기 위해 벨벳 소재로 의상을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그리하여 그 멋진 모자 장면까지 완성될 수 있었다.

김소진은 '더 테러 라이브'로 얼굴을 알리고 '더 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약왕'과 '미성년'을 거치면서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왜 김소진이 대체불가인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배우의 연기를 보는 건, 언제나 황홀하다. 언제나 다르지만 언제나 김소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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