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모른다' 신재휘 "악역만? 이제 시작이니까"[★FULL인터뷰]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오두석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5.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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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휘 /사진=이동훈 기자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에서 배우 신재휘(26)는 또 한 번 악역에 도전했다. 극 중 악의 실체 백상호(박훈 분)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비서 '오두석'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밀레니엄 호텔 4인방'으로 불리는 빌런 무리의 막내로 활약했다.

드라마 종영 후 2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한 신재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완벽하다 느낄 정도로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며 "극본도 탄탄해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무도 모른다'는 성흔 연쇄살인 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주인공 차영진(김서형 분)이 19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을 추적하며 악의 실체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그가 연기한 오두석은 악인 백상호를 향한 깊은 충성심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과묵하면서 맡은 일은 깔끔하게 실행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오디션 과정을 거쳐 오두석 역에 캐스팅된 신재휘는 "(오)두석이의 차갑고 냉철한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그런 이미지를 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백상호의 도움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오두석은 마지막까지 백상호를 위해 헌신했다. 신재휘는 그런 오두석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두석이는 나쁜 어른을 만나 나쁘게 큰 아이예요. 악역이지만 사연도 깊고 자신만의 이유가 있는 친구였죠. 감정을 즉석에서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친구다 보니까 그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밀레니엄 식구들 중에도 특히 그런 친구라 그 안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외적인 부분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그는 "날카로워 보일 수 있도록 9kg 정도 체중 감량을 했다"며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제스쳐를 취할지나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을지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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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휘 /사진=이동훈 기자


박훈(백상호 역), 태원석(고희동 역), 박민정(배선아 역) 등 이번 작품에서 '밀레니엄 호텔 4인방'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케미'는 합격점을 받았다. "저보다 나이도, 경험도 많이 차이가 나는 선배들임에도 저를 후배로 보지 않고 동료로 대해주셨어요. 동등한 입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셨죠. 진짜 많이 배웠고, 즐거웠습니다."

네 사람은 촬영 전부터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연기 합을 맞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호흡을 맞추다 보니 결과물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룹 신이 많다 보니 각자의 호흡이나 템포를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여러 버전을 준비해간 덕분에 촬영하면서 수월했어요. 긴장감을 줄이면서 연기할 수 있었죠. 워낙 사적으로도 자주 모여서 많이 친해졌어요. 박훈, 박민정 선배님의 집도 한 번 모임 장소로 간 적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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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휘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인 신재휘는 이제 갓 브라운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지난해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한 그는 최악의 문제아 '손준재'로 분한데 이어 올해 초 웹드라마 '엑스엑스'(XX)에서 주인공 절친과 바람을 피우는 전 남자친구 '서태현'으로 열연했다. 데뷔 이후 주로 악역을 맡았던 셈이다.

"'첫 인상이 차갑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 하지만 실제 성격은 작품 속 모습과 달리, 좀 단순하고 소심한 것 같아요. 지인 분들은 제 작품을 보시고 많이 놀라는 편이죠."

매 작품 악역을 연기하며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되진 않았을까. 그는 "초반에는 고민이 있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악역계에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어 보자는 욕심도 난다"며 "아직 시작하는 단계니까 역할이 들어오는 대로 잘 소화해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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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휘 /사진=이동훈 기자


출연작이 하나둘 쌓이면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한때는 배우의 꿈을 반대했던 부모님도 이제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아무도 모른다'를 마친 그는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모범형사'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가수 출신 배우 크리스탈과 호흡을 맞춘 독립영화 '애비규환'도 이미 촬영을 마쳤다.

"'모범형사'에선 이전 작품과는 다른 질감의 악역을 맡게 됐어요. '애비규환'에선 선역에 도전해요. 바보 같고 순진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적으론 저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내서 '신재휘'라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딱 느낌이 올 수 있게, '신재휘가 장르'라는 말을 듣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게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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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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