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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광주] 허윤수 기자= 성남FC가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빛난 두 베테랑의 힘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성남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양동현(34)과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영광(36)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김남일 감독의 믿음이 적중한 한 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과 ‘글로리’ 김영광을 영입했다. 최전방과 최후방에 풍부한 경험을 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두 선수지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K리그 통산 293경기에 나서 92골을 기록 중인 양동현은 2017년 19골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일본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J2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팀을 옮겨 10골을 기록했지만 리그 경쟁력 부문에서 의구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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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김영광의 경우에는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현재 496경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K리그2 무대에만 머물렀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1부리그 경쟁력이 충분한 모습에 아쉬워했다.
그러던 중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FC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테스트를 거친 뒤 성남에 합류했다. 연봉까지 백지위임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두 선수는 맹활약으로 김 감독에게 감독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먼저 양동현은 전반 4분 만에 정확한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 7분 뒤 수비를 완벽히 제치는 개인기와 결정력으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김영광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수비라인을 지휘했다. 특히 전반 10분에는 광주의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를 재빠른 판단으로 차단했다. 이어진 공이 양동현의 두 번째 골로 이어지며 의미를 더했다.
또 전반 41분에는 여봉훈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광주가 주도권을 쥔 상황이었기에 승리로 가는 데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경기 후 김 감독 역시 “기대를 많이 하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가진 능력을 잘 보여줬다”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라도 그들의 모습을 K리그1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두 베테랑의 불꽃은 꺼지기엔 아직 너무나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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