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의 믿음야구, 오승환도 '7월 ERA 8.22-만루 위기' 이겨냈다 [★대구]

대구=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3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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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38)이 팀 5연패를 끊어내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그간 허삼영(48)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내왔다. 팀 마무리 오승환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몫을 해내며 믿음에 보답했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 포일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두 명의 선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칭찬했다. 팀 외야수 박해민(30)과 오승환이었다. 박해민은 스코어 1-1이던 7회초 상대 9번 하주석(26)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삼성 팬들은 환호가, 한화 팬들은 탄식을 쏟아내는 슈퍼캐치였다. 덕분에 삼성은 위기를 넘기고 연장에서 집중력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이날 오승환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9회초와 연장 10회초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초는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어렵지 않게 넘겼지만, 연장 10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이용규(35)에게 좌전 안타, 후속 강경학(28)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브랜든 반즈(34)와 7구 승부를 펼쳤으나 볼넷을 허용해 만루 상황이 됐다.

하지만 삼성 코치진은 끝까지 오승환을 믿었다. 정현욱(42) 삼성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이후에도 오승환은 계속해서 공을 던졌고, 임종찬(19)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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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 /사진=OSEN
사실 오승환은 힘든 7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한화전을 치르기 전까지 오승환은 7월 8경기에서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다.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승환에 질문을 받자 "등판 간격이 좁을수록 좋은 투수인데, 너무 안 던짐 감이 있었다. 조정 기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그간 오승환이 정타를 내준 것도 있겠지만 빗맞은 안타도 있었다. 실투에 대한 문제점은 분석한다고 하지만 빗맞은 안타에 대한 대처는 힘들다. 결과를 떠나 우연에 가깝다"고 믿음의 야구를 선보였다.

삼성에 이번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됐다. 리그 7위 삼성(35승35패)은 지긋지긋했던 5연패를 끊어냈다. 다음 상대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등 상위권 팀들. 자칫 연패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쁜 흐름을 끊고 이들을 상대하게 됐다. 허삼영 감독의 중요한 카드는 오승환이었다. 오승환도 그 믿음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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