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사진=OSEN |
안우진은 올해 키움의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9회 조상우가 있다면 8회에는 안우진이 버티고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1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1피안타(1홈런) 11볼넷 19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데, SK와 치른 두 경기를 빼면 '0'이다. 지난달 17일 SK전에서 1이닝 4실점(4자책), 19일 역시 SK를 상대로 ⅔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두 경기의 8실점이 올 시즌 안우진의 실점 전부다. 이를 제외하고 올 시즌 맞붙은 6개 구단 상대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좌타자 상대 0.182, 우타자 상대 0.184로 매우 좋다.
안우진의 주무기는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140km를 넘나드는 슬라이더다. 지난 8일 고척 LG전에서 그의 장점이 잘 발휘됐다.
그는 팀이 4-0으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처리했는데, 5구째 파울을 유도한 공은 시속 156km가 나왔다. KBO STATS 기준,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곧이은 6구째 슬라이더는 144km가 찍혔다.
후속 라모스는 헛스윙 삼진.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55km 강속구에 라모스의 배트가 뒤늦게 허공을 갈랐다. 다음 타자 이형종에겐 불리한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155km 속구)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유강남을 3구 삼진 처리하며 7회를 삭제했다. 유강남의 배트를 헛돌게 한 3구째 결정구도 155km 속구였다.
156km는 라모스와 이형종의 초구 때 두 차례 더 나왔다. 이날 던진 19구 가운데 속구는 11개였는데, 154km가 1개, 155km가 7개, 156km가 3개였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의 7회 투입에 대해 "편한 상황에서 한 번쯤 던지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에 던질 거면 8회보다는 7회를 생각했다"면서 "보셨다시피 공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고 구속도 기록했다. 이전에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었고, 이닝(8회) 부담도 컸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은 본인의 지론을 밝혔다. 손 감독은 "저는 차근차근 가야 할 선수가 있는 반면,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영준(29)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스타일이다. 안우진도 강하게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일지라도 계속 믿음을 실어주면서 내보내 키우겠다는 뜻이었다.
손 감독은 "그 정도 공을 있으면 강하게 가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2018 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선발도 경험해 봤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던져봤다. 물론 실패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8회를 생각할 것이다. 7회에 나오면 가장 강한 타선을 상대로 나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강하게 간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안우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