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현희한테 엄격' 손혁 감독 "재능 많은 투수, 안주하면 안 돼" [★고척]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8.1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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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감독.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47) 감독은 유독 팀 선발 한현희(27)에게 엄격하다. 최근 좋은 활약에도 야단이 줄지 않는 모습이다.

손혁 감독은 13일 고척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전날(12일) 한현희가 체인지업 밸런스가 잘 안 잡힌다고 하길래, '너는 30년 가까이 투수를 하는데도 체인지업이 안 잡히면 어떻게 하느냐'고 얘기했다. 한현희에게는 유독 독하게, 엄하게 얘기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손혁 감독이 한현희를 아끼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다. 손 감독은 "(한)현희는 제가 본 투수들 가운데 진짜 재능이 많다"며 "제가 알고 있는 한현희는 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끊을 줄 아는 투수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계속 푸시를 해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과거 투수코치(넥센 시절)를 했을 때도 한현희에게 쓴 소리를 해야 먹혔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한현희는 16경기에 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일단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 6.64로 부진한 뒤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0으로 끌어올렸지만, 7월 5경기 평균자책점 10.23으로 다시 성적이 떨어졌다. 그나마 직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해 페이스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좌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한현희의 날카로운 체인지업이 먹혀들고 있다는 뜻이다. 올 시즌 한현희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78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3경기 좌타자 피안타율은 0.121에 불과했다.


하지만 손혁 감독의 쓴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현재 한현희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것 같지만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한다. 5년 전부터 연습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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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사진=OSEN
다행히 한현희의 성격은 쾌활한 편이다. 한 소리를 들어도 좀처럼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치고 맷집이 강하다.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능글능글하다. 저도 선수가 위축되면 그런 얘기를 잘 안 한다. 제가 독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현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허허 웃었다.

또한 손혁 감독은 "사람은 다양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한)현희의 경우 시속 145~146km로 공을 던지는데, 이것이 끝까지 이어진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공도 상당히 유연하고 좋은 편이다. 특히 근력, 탄력, 유연성 등 신체적인 부분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앞으로 좌타자만 잘 상대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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