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 KIA 감독. /사진=뉴시스 |
이른바 '좌우놀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예외가 아니다. 왼손 투수 류현진(33·토론토)이 등판하면 상대 팀은 오른손 타자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진시키곤 한다.
그렇다면 MLB 스타 선수와 사령탑 출신인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은 어떤 지론을 가지고 있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이에 대해 "대개(Generally)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좌타자들은 아무래도 좌투수를 상대해 본 경험이 적다. 또 투구 동작으로부터 보이는 각도 (우투수와) 다르게 나온다. 난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7회 선발 브룩스를 내린 뒤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상삼은 선두타자 유강남을 3루 땅볼 처리했으나 후속 정주현에게 스트라이크 1개를 꽂은 뒤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졌다.
여기서 KIA 벤치는 신속하게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좌완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LG 역시 1번 홍창기, 2번 오지환 순으로 타순이 이어지고 있었다. 둘 모두 좌타자였다. 윌리엄스의 수는 적중했다. 이준영은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오지환을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회를 삭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준영을 투입한 배경에 대해 "(정주현) 이후 좌타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올렸다. 당시 쓸 수 있는 불펜 좌완이 2명(이준영, 김명찬) 있었다. 경기 후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좌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이는 투수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터커나 최형우는 좌타자이지만, 좌투수 상대로 괜찮은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우투수 상대로 타율 0.342, 좌투수에는 0.268를, 터커는 우투수에 0.325, 좌투수 상대로 0.237의 타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연히 개인적으로 그 때 그 때 다 다르다고 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좌투수가 좌타자 상대로 강하다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론을 밝혔다.
KIA 좌완 이준영.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