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 |
류중일 감독은 2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재활 중인 이천웅(32·LG)에 대해 "컨디션과 경기력을 봐야겠지만, 일단 (복귀하면) 이천웅부터 기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야 자원이 많아져 야수 혹사가 없게 로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지난 해부터 야수 혹사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고정 라인업을 계속 쓰니 그랬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주전이라면 매일 나가야 하지 않나. 저 때는 신인 때부터 죽 (경기에) 나갔다. 젊어서 그런지 피곤한 걸 못 느꼈다. 오히려 빠지면 '괜히 왜 빼나' 생각했다"며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이어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저희 코치들한테도 이야기하지만 '주전이면 매일 나간다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단, 컨디션이 안 좋고 부상이 있으면 컨디셔닝 코치나 코치한테 이야기를 하면 된다. 몸에 이상이 없는데 주전이 왜 안 나가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고정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 왕조를 창조한 경험이 있다. LG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도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단 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리는 편이다.
류 감독은 김현수(32)를 예로 들며 "미국을 다녀온 뒤 웨이트 트레이닝 루틴을 꼭 지킨다. 그래서 몸이 덜 피곤하지 않나 생각한다. 과거 훌리오 프랑코(59·현 롯데 코치)가 삼성에 있을 때 웨이트 트레이닝 문화를 많이 바꿔놓았다. 경기가 끝나도 꼭 웨이트 훈련을 하고 집에 갔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회복이 빨라진다고 하더라"면서 "지금 LG서는 (김)현수가 그걸 팀에 전파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채)은성(30)이도 그렇고 피곤하다는 말을 안 한다. 그런 게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