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이슈] '07 KS 김광현 데자뷰' 소형준, 약관의 '빅게임피처' 탄생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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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2007년 한국시리즈 김광현급의 임팩트였다. KT 위즈 고졸신인 소형준(19)이 빅게임 피처이자 대형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경기였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불펜 힘싸움에서 밀린 KT가 2-3으로 지긴 했지만 이날 가장 빛난 투수는 바로 소형준이었다.


13년 전 김광현도 그랬다. 김광현은 당시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출격했다. 두산 선발은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의 리오스였다. 신인 김광현은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가능성만 확인한 수준이었다. 김광현은 리오스와 맞대결서 7.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김광현은 KBO리그를 책임진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소형준도 깜짝 1선발로 출격했다. 에이스 데스파이네 대신 1차전 중책을 맡았다. 두산전 기록이 팀 내에서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전혀 떨지 않았다.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더욱 침착하고 정교한 투구를 뽐냈다. 이따금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스스로 힘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소형준은 1회초 발 빠른 선두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최악의 출발이었다. 무사 1루에서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페르난데스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유격수, 2루수 사이 애매한 곳으로 향했다. 앞서 실책한 유격수 심우준이 이번엔 멋진 수비로 만회했다.

여유를 찾은 소형준은 마음껏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4회초 2사 후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 2사 2루 위기에서는 허경민을 2루 땅볼로 솎아내 이닝을 마쳤다. 7회에 다시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2사 1, 2루에 구원 등판한 주권이 승계주자를 막아내며 소형준은 자책점 0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도 승패와 무관하게 소형준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더 이상 칭찬할 것이 없다. 국가대표급 투수가 나왔다. 강팀 두산을 만나 비등한 경기를 한 원동력은 소형준 덕분"이라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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